“조만간 진짜 대참사 터질 것 같다”…철도관제사의 호소

KTX 열차 [연합]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재직 중인 한 철도교통관제사가 과중한 ‘3조 2교대’ 근무로 관제 인력의 피로가 누적되면서 대형 사고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경고에 나섰다.

지난 23일 디시인사이드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KTX 자주 타시는 분들 읽어주세요. 조만간 진짜 대참사 터질 것 같다”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작성자는 자신을 ‘한국철도공사에서 3조 2교대로 근무하고 있는 철도교통관제사’라고 밝히며 “매일 밤샘 근무에 시달리다 참다 못해 글을 쓴다”고 말했다.

그는 “제 마우스 클릭 한 번, 버튼 조작 한 번에 수백 명의 생명이 달려있다”며 “밤샘 근무로 피곤해서 1초라도 정신을 놓거나 순간적인 판단을 잘못해 선로를 잘못 연다면 그날로 시속 300km로 달리는 기차 두 대가 정면 충돌하는 사고가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만큼 1분 1초 초인적인 집중력이 요구된다”며 “이토록 엄청난 책임감을 요구하는 직업이라면 맑은 정신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정상 아니냐”고 반문했다.

특히 그는 서울교통공사와 부산교통공사에서는 이미 4조 2교대 체계를 도입해 운영 중인 점을 언급하며 코레일 관제사들은 여전히 3조 2교대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매일 수면 장애를 달고 사는 것은 기본이고, 새벽 3~4시쯤 모니터를 보고 있으면 헛것이 보일 정도”라며 “걸어다니는 좀비나 다름없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4조 2교대가 완전히 정착되지 않으면, 멀지 않은 미래에 수백 명이 희생되는 참사가 벌어질 것”이라며 관제사 인원을 충원해 4조 2교대가 정착되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코레일 측은 CBS노컷뉴스에 해당 민원을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철도공사 측은 “관제사 처우를 개선하기 위한 간담회를 통해 검토해온 사안”이라며 “다만 국토교통부를 포함한 관계부처와 예산 협의 및 승인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철도공사 안전본부 관제실 부속 철도교통관제센터에는 약 370명의 관제사가 근무하고 있다. 지난 13일 철도관제사 노동조합인 ‘국가철도관제노동조합’이 출범했으며, 이들은 향후 ‘4조 2교대’로의 전환과 식사 시간을 제외한 휴게시간 보장 등 처우 개선을 코레일에 요구할 계획이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