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李 “소년공 출신 대통령으로서…노동·기업 상생 길 열겠다”

청와대서 양대 노총 위원장 초청 기념식
“노사 생각 늘 같을 수 없어…등 돌려서는 안 돼”


이재명 대통령이 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노동절 기념식에서 기념사하고 있다. 청와대가 노동절 기념식을 개최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연합]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1일 “‘친노동은 반기업’, ‘친기업은 반노동’이라는 낡은 이분법을 깰 때 우리는 비로소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2026 노동절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청와대가 노동절 기념식을 개최하는 건 사상 처음이고, 노동계를 대표해 한국노동조합총연맹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 노동절 행사를 함께하는 것 또한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노동과 기업이 함께 가는 상생의 길을 열겠다. 노동 존중 사회와 기업 하기 좋은 나라는 양립할 수 없는 것이 아니다. 기업 없는 노동자도 없고 노동자 없는 기업도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노동이 빠진 성장은 반쪽에 불과하고, 지속 가능하지 않다”며 “그렇기에 노동이 있는 성장이야말로 곧 미래가 있는 성장”이라고 했다.

이어 “노사가 서로 존중하며 대화할 수 있는 상생의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며 “노동과 기업, 공정과 혁신, 성장과 분배가 선순환하는 ‘진짜 성장’을 실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저 역시 어린 시절 공장에서 소년공으로 일했다”며 “이른 아침에 일어나 일터로 향하고, 늦은 밤, 때로는 동트는 새벽이 되어서야 기름때가 묻은 손으로 하루를 마감하곤 했다”고 밝혔다.

이어 “고단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그러나 노동하며 흘린 땀방울로 가족을 지킬 수 있었던 것은 제게 큰 위로이자, 지금의 저를 있게 한 힘”이라며 “저는 소년 ‘노동자’였고, 지금도 그 노동자의 이름이 자랑스럽다. 그래서 근로자의 날이 아니라 노동절이라는 제 이름을 찾은 오늘이 더욱 각별하게 다가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년공 출신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막중한 사명감으로 노동자 여러분의 목소리에 화답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전국 곳곳에서 열리는 노동절 행사를 두고도 “노·사·정과 시민사회가 함께 힘을 모아 오랜 시간 준비한 행사”라며 “이뿐 아니라 이 자리에 노동계와 경영계가 함께 하는 것 자체가 존중과 상생을 위한 그간의 노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서로의 생각이 늘 같을 수는 없다. 그러나 차이를 이유로 등을 돌려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최근 삼성전자 노조가 성과급 상한 폐지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나온 발언이라 주목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노동절 기념식에서 양대 노총 위원장을 비롯한 참석자들과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청와대가 노동절 기념식을 개최한 것은 사상 처음이며, 양대 노총이 노동절 행사를 함께하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왼쪽부터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이 대통령,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연합]


인공지능(AI) 대전환과 기후 위기 등 사회·경제적 격변 속에서 노동의 가치가 외면되지 않도록 각별히 살피겠다고도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기술 발전에 따라 기계와 인공지능이 인간 노동의 대부분을 대체하게 될 거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며 “그러나 생산성 향상만을 위해 노동자에게 일방적 희생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63년 만에 ‘노동절’이란 명칭이 회복된 데 대해서도 큰 의미를 부여했다.

노동자들을 향해 “세상을 움직이는 자랑스러운 이름”이라고 부르며 “생산의 주체이자 경제 성장의 핵심 동력이며 대한민국 발전의 주역인 이 땅의 모든 노동자 여러분께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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