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와 신경전 격화 속 “가장 중요한 파트너” 재확인
미군 철수·車관세 인상에 ‘보복 해석’ 확산
외무장관도 “美와 동일 목표”…이란 압박 공조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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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오는 17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호르무즈 해협 관련 회의에서 전쟁이 끝난 후 독일이 해협 내 기뢰제거 임무에 참여하겠다고 발표할 예정이다.[로이터] |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 전쟁을 강도 높게 비판한 이후 주독 미군 철수와 자동차 관세 인상이라는 후폭풍에 직면한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미국이 독일에 가장 중요한 동맹이라고 강조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메르츠 총리는 3일(현지시간) 방송 예정인 독일 공영방송 ARD 인터뷰에서 “미국 대통령은 우리와 다른 견해를 갖고 있음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면서도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미국이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파트너라는 내 확신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는 이란 전쟁을 둘러싼 비판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주독 미군 감축과 유럽연합(EU)산 자동차 관세 인상으로 맞대응하면서 양국 관계가 급격히 경색된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메르츠 총리는 특히 미국의 독일 주둔 병력 감축 계획이 양국 정상 간 갈등과 연관됐느냐는 질문에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선을 그으며 파열음을 진화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앞서 메르츠 총리는 지난달 27일 독일 서부 한 김나지움을 방문해 학생들과의 토론에서 미국이 이란과의 종전 협상에 명확한 전략 없이 임하고 있으며, 미국 전체가 이란 혁명수비대에 의해 굴욕을 당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민과 에너지 문제를 포함해 망가진 자신의 국가를 고치는 데 더 집중하라”, “독일 총리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써야 한다”는 등의 발언으로 메르츠 총리를 공개 비판하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주독 미군 가운데 약 5000명을 6~12개월 내 철수하도록 지시하고, EU에서 생산된 승용차와 트럭에 대한 관세를 기존 15%에서 25%로 인상하겠다고 밝히면서 긴장이 한층 고조됐다. 자동차 산업이 독일 경제의 핵심 축이라는 점에서 이번 조치는 단순한 통상 정책을 넘어 정치적 압박 성격이 짙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같은 상황에서 독일 정부도 관계 복원에 나선 모습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요한 바데풀 독일 외무장관은 이날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과의 통화에서 호르무즈 해협 재개와 핵 프로그램 폐기를 촉구하며 독일이 미국의 긴밀한 우방국임을 강조했다.
바데풀 장관은 통화 이후 소셜미디어 엑스(X)에 “독일은 협상에 의한 해결책을 지지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미국의 긴밀한 우방으로서 우리는 이란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방식으로 핵무기를 포기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즉각 개방해야 한다는 동일한 목표를 공유한다”고 밝혔다.
AFP는 최근 며칠간 독일 각료들이 양국 정상 간 신경전으로 촉발된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노력해왔으며, 바데풀 장관의 발언 역시 이러한 흐름의 연장선이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