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춘천 낮기온 30도 육박했던 ‘춘삼월’…역대 3번째 더운 4월 [세상&]

기상청, 4월 기후 특성 분석
잦은 강수 → 이상고온 → 건조


낮 최고기온이 25도 안팎의 초여름 날씨를 보인 지난달 2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분수터널에서 어린이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춘삼월’(음력 3월)에 때아닌 무더위가 전국을 덮쳤다. 하순이 되면서는 갑작스럽게 찬 공기가 유입되며 일교차가 크게 벌어지는 변덕스러운 기후가 나타났다.

기상청은 4월 기후 특성 분석 결과를 4일 내놨다. 지난달 전국 평균기온은 13.8도로 평년(12.1도)보다 1.7도 높았는데 1973년 이후 역대 세 번째로 더운 4월로 기록됐다.

특히 중순에는 이상고온이 두드러졌다. 4월 중순 평균기온은 15.4도로 같은 기간 기준 역대 두 번째로 높았다. 맑은 날씨 속 강한 일사 영향으로 낮 기온이 크게 오르면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평년 대비 높은 이상 고온이 나타났다.

19일에는 서울 29.4도, 춘천 30.3도 등 일부 지역에서 4월 중순 일 최고기온 기록이 경신되기도 했다. 이른 더위는 북대서양 진동과 열대 대류 활동 변화에 따른 대기 흐름 영향을 받았다. 우리나라 상공에 고기압성 순환이 강하게 형성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중순까지 이어지던 고온은 하순 들어 급격히 꺾였다. 북대서양 진동이 잦아들면서 찬 공기가 유입돼 기온이 평년 수준으로 떨어졌다. 실제 서울의 일평균 기온은 19일 21.6도에서 21일 12.2도로 이틀 사이 9도 이상 하락했다.

2026년 4월 전국 평균기온 및 평년 대비 편차 분포도 [기상청 제공]


상순 이틀에 한 번 잦은 비…하순은 건조


강수 양상도 시기별로 뚜렷하게 갈렸다. 4월 강수량은 79.7㎜로 평년과 비슷했지만 대부분의 비가 상순에 집중됐다. 이 기간 강수일수는 5.1일로 이틀에 한 번꼴로 비가 내렸다. 4일과 9일에는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쏟아졌다.

반면 중순 이후에는 비가 크게 줄며 건조한 날씨가 이어졌다. 특히 하순 강수량은 1.4㎜에 그쳐 같은 기간 기준 두 번째로 적었다. 상대습도도 평년보다 낮아 중부지방과 경북을 중심으로 건조한 환경이 지속되면서 수도권과 강원 영서 지역의 기상 가뭄 발생 일수는 최근 10년 중 가장 많았다.

2026년 4월 일별 전국 강수량 시계열 [기상청 제공]


해수면 온도도 높은 수준을 보였다. 4월 우리나라 주변 해역 평균 해수면 온도는 13.6도로 최근 10년 중 두 번째로 높았다. 동해와 남해를 중심으로 평년보다 높은 수온이 관측되기도 했다.

기상청은 이처럼 한 달 안에서 날씨 변화가 크게 나타난 배경으로 대기 순환 변화와 해양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올해 4월은 상순에 잦은 강수, 중순에 이상고온으로 이른 더위, 하순에 건조 경향이 나타나며 한 달 내 변화가 큰 날씨를 보였다”며 “최근 들어 기후변동성이 커지고 이상기후 현상이 자주 발생하고 있어 사전 대응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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