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주식도 물량 조절하나”…스페이스X로 실험할 ‘상장빔’ 전략 [투자360]

일론 머스크와 스페이스X 로고.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스페이스X 상장을 앞두고, 주식 유통물량을 제한한 상태에서 지수 편입을 통해 자금을 끌어들이는 상장 전략에 시장의 이목이 쏠린다.

최근 나스닥 규정 변경으로 상장 이후 직후 지수편입이 가능해진만큼, 상장 직후 주가가 실적보다 상장지수펀드(ETF) 등 자금 유입에 따라 움직이는 ‘상장빔’ 현상이 반복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나스닥100은 일정 요건을 충족하는 대형 기업에 대해 상장 후 약 15거래일 내 지수 편입이 가능하도록 규정을 손봤다. 기존에는 통상 최소 3개월가량 거래가 필요했던 점을 고려하면 편입 시점이 크게 앞당겨진 것이다.

이 규정은 스페이스X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상장을 준비 중인 스페이스X는 유통물량과 수요 간 격차가 큰 종목으로 꼽히는 만큼, 이번 규정 변경의 영향을 직접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핵심은 시장에 풀리는 주식과 사려는 자금의 차이다. 스페이스X는 전체 지분 가운데 약 5%만 시장에 풀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나스닥100을 추종하는 ETF 자금은 수천억달러 규모에 이른다. ETF는 편입 비중을 맞추기 위해 해당 종목을 일정 수준 이상 담아야 하는 구조인 만큼, 가격과 관계없이 매수 수요가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

이 같은 흐름은 나스닥 외 S&P 등 다른 지수에도 적용되는 흐름이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S&P는 상장 기업이 지수에 들어오기까지 필요한 기간을 기존 12개월에서 6개월로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초대형 기업에 대해서는 일부 요건 완화도 논의되고 있다.

시장은 이번 규정 변경으로 기업들이 상장 초기부터 유동성 공급 효과를 누리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조지 노블 노블캐피털어드바이저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수 편입이 시장 가격 형성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고 있다”며 “인덱스 자체가 자금 흐름을 좌우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외신은 이를 유동성 공급 효과로 해석한다. FT타임스 등 외신은 지수 편입 과정에서 발생하는 ETF 매수 수요가 기업에 추가적인 유동성을 공급하는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일례로 테슬라는 2020년 S&P500 편입 발표 이후 실제 편입 시점까지 주가가 약 70% 상승했다. 팔란티어는 2024년 지수 편입 발표 이후 하루 만에 약 14% 상승했고, 코인베이스는 2025년 편입 발표 이후 하루 만에 약 2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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