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롯데케미칼 등 고부가 전환 가속화
선행 R&D 조직 신설·첨단소재 증설 등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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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화학 전자소재 연구원들이 제품을 테스트하고 있다. [LG화학 제공] |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국내 주요 화학 기업들이 고부가가치(스페셜티) 소재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R&D) 역량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발 공급 과잉과 글로벌 경기 둔화로 범용 석화사업 수익성이 악화하자, 고부가 소재 중심으로 체질 전환에 나서는 모습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올해 들어 서울 마곡 소재 첨단소재연구소 산하에 선행연구개발 조직을 통합·신설했다. 수백여명 규모로 구성된 해당 조직에는 절반 이상이 박사급 인력인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조직은 당장 사업화가 되지 않더라도 시장 변화 방향에 대응할 수 있는 선행 기술과 미래 소재를 확보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최전방에서 고객 대응을 하는 현업 개발 조직과 달리 현재 제품보다는 미래 소재와 차세대 기술을 준비하는 조직”이라고 설명했다. LG화학은 배터리 소재를 비롯해 반도체·디스플레이·전자소재 등 미래 성장 분야를 중심으로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현재 1조원 규모의 전자소재 사업을 2030년까지 2조원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롯데케미칼은 지난달 인베스터데이 행사에서 기초화학은 선제적 사업재편에 나서는 한편, 첨단소재·정밀화학·전지소재·수소에너지 등 4대 성장축을 강화해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초유분을 넘어 스페셜티까지 총괄하는 회사로 거듭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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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준 롯데케미칼 총괄대표가 지난달 16일 진행된 ‘CEO Investor Meeting’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롯데케미칼 제공] |
이에 따라 첨단소재의 경우 기능성 컴파운딩 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기능성 컴파운딩은 플라스틱 원료에 다양한 첨가제를 혼합해 특화된 물성을 구현하는 사업이다. 범용 원료 대비 수익성이 높고 고객 맞춤형 대응이 가능해 대표적 스페셜티 분야로 꼽힌다.
실제로 자회사 롯데엔지니어링플라스틱은 하반기부터 연산 50만톤(t) 규모의 국내 최대 컴파운딩 공장을 본격 가동한다. 정밀화학은 고부가 식의약 소재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반도체 케미칼 사업을 점차 확장할 계획이다. 전지소재는 인공지능(AI)용 회로박, 하이엔드 전지박 제품을 확대한다.
금호석유화학도 고부가제품 투자에 속도 내고 있다. 전기차용 타이어 핵심 소재인 솔루션스타이렌부타디엔고무(SSBR) 사업 확대에 나서며 최근에는 3만5000톤(t) 규모의 SSBR 설비 라인 증설을 마치고 상업 생산에 들어갔다.
OCI홀딩스도 최근 OCI중앙연구소 내 연구개발(R&D) 인프라부 등을 신설하며 스페셜티 역량 확대에 나섰다. 반도체 소재와 카본 소재, 기반 기술 개발 등으로 고부가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달 1일자로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전문 자회사 코오롱ENP를 흡수 합병했다. 이를 통해 고부가 스페셜티 소재 기업으로의 도약을 본격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AI 반도체와 6세대(G) 통신기기용 인쇄회로기판(PCB)에 적용되는 고성능 절연 소재인 변성 폴리페닐렌 옥사이드(mPPO) 생산을 위해 경북 김천 2공장에 340억원을 투자했으며, 하반기부터 가동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미 몇 년 전부터 범용 제품 중심 사업이 한계에 부딪히며 화학업계 전반의 스페셜티 전환 움직임이 더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1분기 석유화학 업체들이 중동 전쟁 여파로 제품 가격이 오르며 장부상 재고 가치 상승 등으로 실적이 개선됐지만, 이는 일시적 현상이며 2분기에는 고가에 수급한 원유로 제품을 만들어 고가 원재료 부담이 커지는 반대 상황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