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 이후 사형 집행 급증…美·이스라엘 협조 혐의

NYT “이란 정부, 이번주에만 4명 처형”
인권단체 “간첩 색출 명분으로 반정부 세력 탄압”

한 이란 군인이 반다르아바스 지역에서 경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문이림 기자] 이란 내 사형 집행이 미국과의 전쟁 이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NYT)는 15일(현지시간) 이란 현지 언론과 인권단체 등을 인용해 최근 이란 내 사형 집행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란은 이번주 간첩·테러 혐의 등으로 수감된 4명을 처형했다.

사형수 중 에르판 샤쿠르자데는 미국과 이스라엘 정보기관에 협조한 혐의, 에산 아프라슈테는 이스라엘에 기밀 정보를 넘긴 혐의로 처형됐다.

이란 정부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연계된 간첩 조직이 활동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제 인권단체들은 당국이 이를 명분 삼아 반정부 인사와 비판 세력까지 탄압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적법 절차에 대한 문제도 제기됐다. 워싱턴DC 소재 인권단체 DAWN의 오미드 메마리안 선임연구원은 “피고인들이 충분한 변호 조력을 받지 못한 채 강압적 자백에 의존해 사형 선고를 받는 사례가 많다”고 비판했다.

인권단체들은 지난 2월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 이후 약 두 달 동안 사형 선고와 집행 속도가 한층 빨라졌다고 우려한다. 특히 지난달 휴전 이후 사형 집행이 급증했다.

이란 정부의 사형 집행 배경으로는 내부 불안 심리가 꼽힌다. 대규모 반정부 시위 재발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려 한다는 분석이다.

메마리안 연구원은 “당국은 작은 계기만으로도 대규모 시위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반정부 세력에 대해 최고 수준의 처벌도 불사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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