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 거주 결혼 확률, 임대 대비 19%↓
“대출 상환 등 압박에 결혼 엄두 못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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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기사와 무관. [게티이미지뱅크] |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서울에서 ‘내 집’을 소유한 청년보다 임대주택에 사는 청년의 결혼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 자가에 살수록 높은 주거비와 대출 부담이 결혼 시기를 늦추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정책연구센터는 지난 18일 발간한 ‘인구구조 전환에 따른 부동산시장 영향과 향후 과제’ 보고서를 통해 “자가 거주는 결혼 확률을 낮추는 반면 임차 거주는 결혼확률을 높이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박진백 부연구위원 및 연구진들은 서울시 주거실태조사 미시자료를 활용해 주택 점유 형태가 결혼과 출산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결혼에는 자가보다 임차가 유리하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분셕 결과 자가에 거주하면 결혼 확률이 임대 주택 대비 약 19.2%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세 이하에서는 큰 차이가 없었으나 ▷35세 이하 26.2%↓▷40세 이하 23.9%↓ ▷40세 초과 18.1% ↓ 등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차이가 두드러졌다.
반면 임대 주택에 거주하면 결혼 확률이 자가 대비 약 23.7% 늘었다. 이 또한 30세 이하에서는 큰 차이가 없었으나, ▷35세 이하 35.5%↑ ▷40세 이하 31.3%↑▷40세 초과 22.2%↑ 증가했다.
박진백 부연구위원은 “서울에서 20대~30대 초반 청년들이 자가를 마련할 경우, 대출 상환 등의 압박이 크기 때문에 결혼을 꿈꾸기 어렵다”며 “주거비용을 아낄수록 결혼 등 미래를 위한 선택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임대를 공공임대와 민간임대로 구분하면 두 유형 모두 결혼 확률을 높이는 효과가 있었다. 특히 공공임대에 거주할 경우 결혼 확률은 30세 이하에서 169.2% 증가해 가장 효과가 크게 나타났다. 35세 이하는 57.3%, 40세 이하는 40.3%로 연령이 높아질수록 효과가 줄었다.
민간임대 거주 시 결혼 확률은 전체적으로 16.4% 증가했다. 40세 이하 18.6%, 40세 초과 17.1%로 청년층보다는 중장년층에서 유의미하게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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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구구조 전환에 따른 부동산시장 영향과 향후 과제’ [자료=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정책연구센터] |
박 부연구위원은 “30대 중반을 넘어갈 경우, 어느정도 자산이 형성돼있기 때문에 임대주택에 살더라도 결혼확률을 높이는 효과가 떨어졌다”며 “20대~30대 초반 청년을 위한 중대형 공공임대 주택 공급을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카플란-마이어(Kaplan-Meier) 방법으로 결혼 소요 기간도 추정했다. 전체 가구의 50%가 결혼하는 시점(생존확률 0.5)를 기준으로 자가 거주는 6.146년인 반면 임대 거주는 4.066년으로 임대 거주가 약 2.08년 빨랐다. 또, 공공임대(4.286년)가 민간임대(4.683년)보다 약 0.4년 빠르게 결혼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주거 점유 형태 자체가 출산 여부에 미치는 영향은 통계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임대를 공공임대와 민간임대로 구분하면 공공임대는 출산 결정에 긍정적으로, 민간임대는 부정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나 두 유형이 출산에서 정반대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임대 거주 가구는 자가 대비 모든 출산 구간(1∼3자녀 이상)에서 출산 가능성이 유의하게 높았으며, 다자녀일수록 효과가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민간임대 거주 가구의 경우 자가 대비 출산 가능성이 작았고, 자녀 수가 많을수록 부정적 영향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