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채 30년 금리 5.18%로
외국인 국장 순매도도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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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이란전쟁에 따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 고조에 미국 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 원/달러 환율도 연일 오르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2원 오른 1509.0원에 거래를 시작한 뒤 점차 오르며 오전 9시 7분께 1513.4원을 찍었다. 장중 고가 기준 4월 2일(1524.1원) 이후 약 한 달 반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이후 소폭 하락해 오전 10시 10분 현재 1510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인플레이션 우려에 미국 국채금리가 오르고 달러 가치도 덩달아 뛰면서 원/달러 환율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표류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공격 보류를 발표했지만, 시장에서는 전쟁 불확실성을 여전히 크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국 국채 30년물의 금리는 한때 5.2%까지 올랐다. 미 국채 30년물 금리가 5.20%를 찍은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7월 이후 약 19년 만에 처음이다.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평균적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인 ‘달러인덱스’는 99.43까지 오르며 지난달 8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이란 리스크 장기화에 따른 피로감이 국채 시장을 중심으로 가시화하고 있고, 유가가 추가로 급등할 경우 국채 시장 불안이 다른 금융시장으로 전이될 여지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월평균 환율은 이란 전쟁 발발 직전인 2월 1448.4원에서 3월 1492.5원까지 급등한 뒤 4월에는 1485원으로 떨어졌다. 5월 들어 환율은 다시 급등하면서 1500원선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외환당국에서는 최근 고공행진하는 원/달러 환율의 주요 원인으로 외국인들의 주식시장 자금 이탈을 꼽고 있다. 외국인들이 한국 주식을 팔아 받은 원화를 달러로 환전하는 수요가 늘면서 원화 가치는 떨어지고, 달러 가치가 오르는 구조다. 여기에 이란전쟁발(發) 글로벌 금리 상승 흐름까지 겹치면서 외국인들의 국내 주식 이탈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9일까지 총 11거래일 중 외국인은 코스피(KOSPI) 시장에서 총 35조2820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들은 첫 2거래일(5조8590억원 순매수)을 제외한 9거래일 내내 순매도 행진을 이어갔다. 20일에도 10시 10분 현재까지 외국인들은 1조212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2.86포인트(0.73%) 오른 7324.52로 출발한 뒤 하락하며 7226.66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은 전장보다 3.32포인트(0.31%) 내린 1081.04에 출발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반도체 주가 하락은 진정됐지만, 장기 국채금리가 계속 오르면서 성장주, 신흥국 주식시장 부담은 여전히 진행형”이라며 “인플레이션 우려를 씻어줄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나 미국과 이란 종전협상 진전 등 호재가 부족한 탓에 당분간 시장의 위험자산 정리나 높은 현금 선호도는 유지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