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만공사, 경영·운영부사장 공모 논란 확산… 상임이사 86% 낙하산

노동조합 성명서 내고 “전문성 없는 외부 인사 중단해야”
공사 설립 후 선임된 상임이사 28명 중 24명 낙하산
공정한 절차 통해 검증된 내부 전문가 선임 촉구

인천항만공사(IPA)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인천항만공사(IPA) 경영·운영부사장 공모를 둘러싸고 ‘낙하산 인사’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인천항만공사 노동조합은 공사 설립 이후 선임된 상임이사 대부분이 외부 낙하산 인사였다며 이번 공모 역시 특정인을 염두에 둔 맞춤형 절차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노동조합은 19일 성명을 통해 “인천항만공사 설립 이후 선임된 상임이사 28명 가운데 24명, 무려 86%가 낙하산 인사였다”며 “이번 경영·운영부사장 공모 역시 외부 정치권 인사를 위한 절차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지난해 9월부터 장기 공석 상태인 건설부사장 선임은 미뤄둔 채 경영·운영부사장 공모만 별도로 진행되는 점을 문제 삼았다.

노조는 “이는 특정인을 위한 맞춤형 공모라는 의심을 지우기 어렵다”며 “전문성과 역량 중심이어야 할 임원 선임 과정에 외부 영향력이 개입하고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중동전쟁 장기화에 따른 글로벌 해상 공급망 불안과 항만 자동화 등 거대한 변화 속에서 인천항은 중대한 전환점에 서 있다”며 “이런 시기에 항만 전문성과 현장 경험이 부족한 외부 인사를 임원으로 선임하는 것은 인천항의 미래를 실험대에 올리는 무모한 도박”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인천항의 전문성이 곧 국가 경쟁력과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인천항은 연간 1억5000만t 이상의 물동량을 처리하고 100만 명이 넘는 해양관광객의 안전을 책임지는 국가 핵심 물류 인프라인 만큼, 현장 경험과 전문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현재 정치권 보좌관 출신 인사가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노조는 “항만 및 경영 경험이 부족한 정치권 보좌관 출신 인사가 전문 경력 부족에도 불구하고 서류심사를 통과하면서 낙하산 의혹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만약 이러한 의혹이 사실이라면 이는 직무 역량이 아닌 정치적 관계가 임원 선임 과정에 개입하고 있다는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임원추천위원회는 특정 권력기관의 눈치를 보는 자리가 아니라 공사의 미래와 전문성만을 기준으로 판단해야 하는 독립기구”라며 “평생을 인천항에 헌신한 내부 구성원들이 정치적 배경이 없다는 이유로 배제된다면 이는 명백한 불공정”이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이번 공모를 계기로 반복돼 온 관치형 인사 구조를 반드시 끊어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는 “인천항의 지리적·산업적 특수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전문성 없는 낙하산 인사를 즉각 중단하라”며 “구성원이 납득할 수 있는 공정한 절차를 통해 검증된 내부 전문가를 선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노조는 오는 22일 예정된 면접 심사와 관련 “이번 공모가 짜여진 절차인지, 공정성과 전문성을 갖춘 절차인지 판가름 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후보자들의 인천항 미래 전략과 항만 현안, 물류·해운 산업에 대한 전문성을 끝까지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불공정한 외부 인사가 강행될 경우 강력한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하며 “지금 인천항에 필요한 것은 화려한 배경이 아니라 현장을 가장 잘 이해하는 준비된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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