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우먼 여성직장인 4명 중 3명, “번아웃 겪었다”

PMI 조사..6개월새 번아웃경험 75.1%
가정의달이지만, 일·가정 양립 어려웠다

[PMI 제공]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사회조사분석 연구기업 피앰아이(PMI)는 ‘가정의 달’을 맞아, 전국 만 30~49세 직장인 여성 1000명을 대상으로 일·가정 양립 실태 및 직장 생활 인식 조사를 벌인 결과, 일하는 여성 4명 중 3명(75.1%)이 최근 6개월 내 번아웃(소진)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

경험자의 번아웃 빈도는 ‘(최근 6개월 사이) 1~2회’가 42.6%로 가장 많았고, ‘3회 이상 반복 경험’(17.2%), ‘현재도 소진 상태 지속’(15.3%)이 뒤를 이었다. ‘경험해 본 적 없다’는 응답은 24.9%에 그쳤다.

현재 업무 컨디션을 묻는 질문에서 가장 많은 응답은 ‘다소 피로감을 느끼는 상태’(46.5%)로 나타났다. 이어 ‘보통 수준’(28.1%), ‘상당히 소진’(19.0%), ‘한계에 다다른 상태’(3.6%) 순으로 나타나 10명 중 7명(69.1%)이 소진 상태인 것으로 확인했다. ‘매우 활기차고 의욕적’이라는 응답은 2.8%에 불과했다.

삶과 커리어에 대한 전반적 만족도 역시 ‘보통 이하’ 응답이 62.1%로, 만족한다는 응답 37.9%를 크게 앞섰다.

직장·가정·개인 생활을 병행하는 것에 대해, ‘상당히 부담스럽다’ 32.4%, ‘매우 부담스럽다’ 18.7%로 절반이상(51.1%)이 부담을 느끼고 있어다.

‘보통’이라는 응답은 34.2%였으며, ‘별로 부담스럽지 않다’는 응답은 14.7%에 그쳤다.

번아웃을 유발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는 ‘과중한 업무량 및 시간적 압박’(22.4%)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노력에 비해 충분한 인정을 받지 못한다는 느낌’(14.9%), ▷‘성장 정체 및 커리어 발전 기회 부족’(14.4%), ▷‘조직 내 대인관계’(11.3%), ▷‘일과 사생활 간 경계 붕괴’(11.3%), ▷‘본인 스스로에 대한 높은 기준과 기대’(10.4%), ▷’육아 또는 가족 돌봄과의 병행 부담’(9.2%), ▷’역할의 불명확성’(6.1%) 순으로 나타났다.

[PMI 제공]

번아웃 회복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에 대해서는 ▷‘충분한 수면 및 휴식’(33.5%) ▷혼자만의 조용한 시간‘(21.0%), ▷‘운동·산책 등 신체 활동’(14.0%), ▷‘신뢰할 수 있는 사람과의 대화’(8.5%) 순으로 나타났다. 회복의 방식 역시 타인과의 관계나 외부 자극보다 개인적인 공간과 시간에 집중돼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현재 직장을 계속 다니는 가장 주된 이유로는 ‘생계 유지 및 경제적 안정’(41.7%)이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익숙함 때문에’(21.5%), ‘마땅한 다른 길이 없어서’(16.7%)가 뒤를 이어, 적극적 동기보다 현실적 이유로 직장을 유지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삶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필요한 것을 묻는 질문에 ‘충분한 휴식과 금전적 여유’가 48.6%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스스로에 대한 수용과 자기 인정’(15.9%), ▷‘본인을 이해하고 지지해줄 수 있는 관계’(14.0%), ▷‘조직 문화 및 근무 환경의 개선’(11.0%), ▷‘커리어에 대한 명확한 방향성과 목표’(10.5%)가 뒤를 이었다.

㈜피앰아이(PMI) 조민희 대표는 “이번 조사 결과는 직장인 여성들이 인정받고 싶은 욕구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누적된 소진 앞에서 성장에 대한 기대와 커리어 방향성을 점차 내려놓고 있는 상태를 보여준다”며, “가장 필요한 것으로 휴식과 금전적 여유가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회복 방식도 혼자만의 시간에 집중된다는 점에서 소진이 의욕을 앞서는 시점에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통계청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30~39세 여성 고용률은 2014년 56.2%에서 2024년 76.8%로 10년 사이 20.6%p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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