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환 기후부 장관 취임 ‘307일’,지구 1.8바퀴 돌고 528시간 토론 [세종백블]

이 대통령, 김 장관에 ‘잠 잘 생각하지 말고 일하라’ 주문
탈원전주의자에서 원전 수용까지…‘176회의 소통’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지난해 10월 1일 정부세종청사 대강당에서 열린 기후에너지환경부 출범식에서 출범사를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우주의 생명체는 모두 기적같다. 사람도 그러하다.”

이는 ‘자타가 인정하는 지구행성지키미’인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본인의 명함에 적어 놓은 문구다. 김 장관은 사람이 기적같은 존재로 ‘전 지구적 기후위기 해결’을 본인의 소명으로 삼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문구이기도 하다. 카카오톡 바탕화면에도 우주에서 바라본 푸른 별 지구의 모습을 깔아놨다.

24일 기후부에 따르면 김 장관은 이날로 이재명 정부의 기후위기 컨트롤타워 장관에 취임한 지 307일(취임식 기준)을 맞는다.

조직개편이전인 환경부 장관으로 취임한 날이 지난해 7월22일이다. 같은해 10월1일 조직개편이후 기후·환경과 에너지 정책을 모두 다루는 기후부를 이끌고 있다.

기후부에 따르면 김 장관 취임이후 307일간 이동거리는 총 7만3741km로 집계됐다. 이는 지구둘레(4만km가량) 1.8바퀴에 이른다.

‘모든 문제의 답은 현장에 있다’는 이재명 정부의 국정철학에 맞게 현장을 직접 보고, 현장 관계자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현장에서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위한 김 장관의 남다른 현장 중심의 행정을 보여주는 수치인 셈이다.

김 장관은 현장을 찾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고 돌아온 후 실국장과 실무자들과 토론을 통해 정책을 다듬는 시간을 갖는다. 그동안 내부토론 시간은 총 528시간으로 일주일 평균 12시간 20분에 이른다.

현장방문(업체·기관 포함) 92회와 외부 이해관계자 간담회 및 토론회(내부 제외) 84회 등 총 176회를 통해 정책을 정교하게 다듬는다. 이틀에 한번 이상은 기후부 관련 다양한 목소리를 청취하는 것이다. 자칫 경직되고 독단적인 사고에 빠질 수 있는 사안을 국익에 맞게 정책을 수립·이행하려는 김 장관의 노력을 볼 수 있는 대목으로 관가는 해석한다. 탈원전주의자였던 김 장관이 전임 정권이 세웠던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포함됐던 대형 원전 2기와 소형모듈원전(SMR) 건설을 제12차 전기본에 그대로 담은 것도 이런 과정을 거쳐 결정했다.

김 장관은 연세대 총학생회 간부 겸 전대협 연대사업국장 출신이지만 단번에 국회입성한 80년대 다른 학생운동 출신들과 달리 국회의원 보좌진으로 정치에 입문해 기초의원(구의원), 광역의원(시의원), 청와대 참모, 기초단체장(구청장), 국회의원을 거쳐 장관까지 모든 단계를 거친 유일한 인사다.

김 장관은 지난 행로에서 알 수 있듯이 시간이 걸려도 요령을 피우지 않고 한 단계 한 단계 오르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그가 이재명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에너지전환’에 임하는 자세도 마찬가지다.

대표적인 사례가 경기 하남 동서울 변전소 건설을 반대하는 주민들과 직접 소통한 것이다. 산업통상부가 에너지를 담당했을 당시 대학교수 출신인 안덕근 전 장관 등은 하남지역 주민들과 만난 적이 없었다.

하남시 동서울변전소를 둘러싼 갈등은 ‘동해안~수도권 초고압 직류송전(HVDC)’의 종점으로 중장기적으로 동해안 발전 전력에 의존하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전기 공급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점에 국가전력계획을 무산시킬 수 있는 사안이다.

조직개편에서 석유과 가스 등 자원부문을 산업부에 그대로 남겨놓은 상황에서 중동전쟁이후 기후부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요일제, 절약캠페인 등 에너지수급관리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에너지공급도 중요하지만 수급도 중요한 축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3월30일 제주 한라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타운홀미팅에서 에너지전환관련해 속도를 주문하면서 김성환 장관을 향해 ‘잠 잘 생각하지 말고 일하라’고 당부했다. 이후 김 장관은 이 대통령의 이같은 주문을 이행하기 위해 잠을 줄이면서 에너지전환의 성과를 내기 위한 스스로 채찍질을 하고 있다는 것이 관가의 전언이다.

세종백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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