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조’에 기업심리지수 4P 오른 98.9…3년7개월만에 최고

한은 ‘5월 기업경기조사’ 발표
제조·비제조업 모두 심리 개선
중기는 악화…“재고누적 때문”


중동 전쟁 여파에도 반도체 수출 호조를 중심으로 기업의 체감 경기 수준이 개선된 것으로 집계됐다. 3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5월 기업경기조사 결과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전 산업의 기업심리지수(CBSI)는 전월보다 4포인트 오른 98.9를 기록했다. 4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상승했다. 2022년 10월(99) 이후 3년7개월 만에 최고치다.

기업심리지수란 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 흐름을 지표로 나타낸 것이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중 주요 지수(제조업 5개, 비제조업 4개)를 이용해 산출한다. 장기평균치를 기준값(100)으로 두고 이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중동 전쟁 지속에도 제조업의 경우 반도체 등 IT 제품 중심의 수출 호조에, 비제조업은 운수창고업과 도소매업 업황 개선 등에 기업심리가 개선됐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지수가 올랐다. 제조업은 업황(+1.4포인트)과 자금사정(+1.3포인트) 등에 1.7포인트 오른 100.8을 기록했다. 제조업 기업심리지수가 100을 넘긴 것은 2022년 8월 이후 3년9개월 만이다.

이흥후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이번달은 제품 재고가 증가하면서 전체 기업심리 지수에는 감소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기업들의 수입선 다변화 노력으로 원자재 수급 차질이 일부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들이 향후 원자재 가격 상승에 대비해 안정적으로 제품 재고를 확보하려는 노력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온도차를 보였다. 대기업 CBSI는 3.4포인트 오른 103.4로 2022년 6월(104.1) 이후 3년11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은 반면, 중소기업은 같은 기간 0.6포인트 떨어진 96.2를 기록했다. 2025년 10월(-1.7포인트) 이후 7개월 만에 최대 낙폭이다. 다만 이 수치는 ‘K자(양극화)형 성장’과는 무관하다는 것이 한은의 설명이다.

기업경기실사지수를 보면 이달 제조업의 실적은 자동차용 배터리 등 생산업체 중심의 수출 증가로 전자장비가 업황(+6포인트), 제품재고(-6포인트) 개선됐다. 비제조업의 경우 외항화물 운송업체의 물동량 증가와 운임 상승, 그리고 5월 초 연휴 기간 국내 여객운송 확대 등에 운수창고업 업황과 채산성이 각각 17포인트, 15포인트씩 올랐다. 도소매업의 경우 연휴 기간 소비 확대에 화학제품이나 철강재 등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전문 도소매업 중심으로 업황이 6포인트 개선됐다.

다음달 기업심리지수 전망은 전월 대비 3.7포인트 오른 97.6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이 전월 대비 2.3포인트 오른 100.3, 비제조업은 전월보다 4.7포인트 오른 95.9를 기록했다. 제조업의 경우 2022년 9월(101.2) 이후 3년8개월 만에 최고치다. 김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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