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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
[헤럴드경제=문이림 기자]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시장 전반의 체감 수익률을 보여주는 동일가중지수는 오히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의 자금 쏠림이 심화되면서 지수는 급등했지만 상당수 종목은 상승 흐름에서 소외된 탓이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ODEX 200’ 상장지수펀드는 최근 1개월 동안 33.42%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200 동일가중지수를 추종하는 ‘KODEX 200 동일가중’은 3.76% 하락했다.
같은 코스피200을 추종하면서도 성과가 갈린 배경에는 종목 비중 산정 방식이 있다. 코스피200 동일가중지수는 코스피200 구성 종목의 시가총액 비중을 분기마다 동일한 비중으로 조정해 산출하는 지수다. 시가총액이 큰 종목일수록 비중이 높아지는 가중지수와 달리 대형주와 중소형주의 비중 차이를 줄인 점이 특징이다.
실제 ‘KODEX 200 동일가중’의 주요 구성 종목은 LG이노텍(2.51%), 삼성전기(2.34%), LG전자(1.13%), SK하이닉스(1.11%), 대우건설(1.1%), 현대오토에버(1.02%) 등으로 비교적 고르게 분산돼 있다.
반면 시가총액 가중 방식인 ‘KODEX 200’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향력이 압도적이다. 삼성전자 비중이 32.7%, SK하이닉스가 29.29%로 두 종목의 합산 비중만 61.99%에 달한다. 지수 성과가 사실상 두 종목에 의해 결정되는 셈이다.
김종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상승이 퀄리티 측면에선 온전한 호조로 보기 어렵다”며 “소수의 핵심 주도주만 지수를 밀어 올리는 차별화 장세이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상장된 국내 첫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쏠림 현상을 더욱 강화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출시 이후 개인 자금이 기존 반도체 ETF와 코스닥 반도체 소부장 종목에서 이탈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집중됐다”면서 “양 종목의 거래대금 비중이 이례적으로 확대되면서 지수는 신고가를 경신했지만 체감 수익률은 오히려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쏠림이 심해질수록 변동성도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반도체 ‘투톱’의 비중은 지난 27일 처음으로 50%를 넘어선 데 이어 29일 종가 기준 50.9%까지 확대됐다.
김준영 iM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한국 시장 성과는 극단적인 쏠림의 결과였다”며 “특정 섹터와 종목에 대한 ‘포모(fomo·소외 공포)’가 개별 종목의 변동성과 주가를 함께 끌어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한번 흐름이 꺾이면 낙폭이 단기에 크게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증권가는 현재의 상승세를 단순한 테마 장세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도 내놓는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업황 개선과 실적 상향이 동반되고 있어서다.
이상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주요국 대비 국내 증시의 주당순이익(EPS) 추정치 상향 폭은 압도적인 수준”이라며 “현재의 주가 상승은 AI 투자 확대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가 동반되고 있다는 점에서 단순한 테마성 상승과는 차이가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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