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바꾸는 일자리…김영훈, ILO 총회서 한국형 노동전환 모델 제시

제네바서 ‘사람 중심 AI 전환’ 정부대표 연설
독일 노사정 모델 점검…산업전환·사회적 대화 해법 모색


질베르 웅보 국제노동기구(ILO) 사무총장이 22일 중구 서울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방문,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제114차 국제노동기구(ILO) 총회에 참석해 ‘사람 중심 인공지능(AI) 전환’을 주제로 한국의 노동정책 방향을 국제사회에 소개한다. AI 확산에 따른 노동시장 변화가 전 세계적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노동권 보호와 산업 경쟁력 강화를 함께 추구하는 한국형 산업전환 모델을 제시하겠다는 구상이다.

노동부는 김 장관이 8일부터 10일까지 ILO 총회에 정부 수석대표로 참석해 본회의 연설과 주요국 장관 면담 등을 통해 적극적인 노동외교에 나선다고 7일 밝혔다.

올해 ILO 총회는 ‘양질의 일자리를 위한 인공지능 활용(Harnessing Artificial Intelligence for Decent Work)’을 핵심 의제로 채택했다. ILO는 AI가 생산성과 혁신을 높일 수 있는 반면 노동권 침해와 불평등 심화, 감시 강화 등의 위험도 함께 내포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김 장관은 10일 본회의 정부대표 연설에서 “사람 중심 AI 전환”을 강조할 예정이다. 노동부는 김 장관이 노동자 권리 보호와 사회안전망 강화, 직업훈련 및 전직지원, 사회적 대화 등을 중심으로 한 ‘노동 있는 산업 대전환’ 정책을 소개하고 국제사회의 연대와 협력 필요성을 강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정부가 추진 중인 ‘글로벌 AI 허브’ 구상과 AI 시대 노동 거버넌스 구축 노력도 함께 소개할 예정이다. ILO 사무총장 보고서 역시 AI의 영향은 기술 자체보다 노동시장 제도와 사회보장체계, 사회적 대화 수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김 장관은 총회 기간 질베르 웅보 ILO 사무총장과 만나 노동 현안과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지난달 웅보 사무총장의 방한 당시 논의된 AI 분야 협력과 국제노동기준 이행 방안 등을 구체화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또 네덜란드 사회복지노동부 장관, 스페인 노동사회경제부 장관 등과 양자 면담을 갖고 AI 전환과 노동시장 변화 대응, 사회적 대화 활성화 방안 등을 논의한다. 프랑스 장관이 주최하는 주요국 고용노동장관 리셉션에도 참석한다.

노동부는 총회 기간 ‘한-ILO 협력사업 파트너십 리셉션’도 개최한다. 한국은 2004년부터 ILO와 협력해 개도국의 고용정책, 직업훈련, 산업안전, 사회적 대화 역량 강화를 지원해 왔으며 현재 ILO 내 13위 규모 공여국이다. 현재 2024~2026년 사업에 166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총회 이후 김 장관은 국회의원과 경제사회노동위원회, 한국노총, 한국경총 관계자 등과 함께 독일을 방문한다.

대표단은 독일 연방노동사회부와 독일노총(DGB), 폭스바겐 본사를 찾아 AI·디지털 전환 과정에서의 사회적 대화 운영 방식과 공동결정제도, 산업전환 대응 사례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

노동부는 독일이 산업전환 과정에서 노사정 협력을 바탕으로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온 대표 국가인 만큼 한국의 산업전환 정책과 사회적 대화 활성화에 참고할 시사점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방문에는 이학영·김위상·김주영·김형동 의원과 김지형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이 함께한다. 정부는 AI와 산업전환이라는 새로운 노동 의제에 대해 정부와 국회, 노사정이 함께 국제 논의에 참여한다는 점에도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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