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소형원자로 품은 ‘자동차운반선’ 뜬다

- SMR 적용 자동차운반선 개념설계, 로이드선급 기본승인 획득


현대글로비스의 7000 CEU급 자동차운반선.[현대글로비스 제공]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소형모듈원전(SMR)을 탑재한 대형 화물선 개발이 본격 추진된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HD현대중공업, HD한국조선해양, 현대글로비스, 지마린서비스와의 공동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개발된 용융염원자로(MSR) 적용 자동차운반선 개념설계에 대한 기본승인(Approval in Principle, AiP)을 글로벌 선급협회 로이드선급(LR)로부터 획득했다고 8일 밝혔다.

AiP는 선급이 새로운 선박의 설계나 기술을 심사해 국제규정과 안전기준에 적합하다고 인정하는 상징적인 절차로, 실제 선박 개발로 나아가는 첫 단계다.

SMR의 일종인 MSR은 냉각재로 물이 아니라 염을 이용하는 차세대 원자로다. 원자로 내부에 이상 신호가 생기면 액체 핵연료인 용융염이 굳도록 설계돼 중대사고를 원천 차단한다. 이런 방식으로 안전성을 극대화할 수 있어 해상 원자력 발전에 최적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핵연료 사용 주기가 20년 이상으로 선박 수명 주기와 같아, 원자로를 한 번 탑재하면 교체할 필요가 없다. 크기도 상대적으로 작아 선박에 적용하기 쉽다. 고효율 전력과 수소를 동시에 생산할 수 있어 차세대 그린 수소생산기지 등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HD현대중공업과 HD한국조선해양은 선박 개념설계와 주요 기술 검토를 수행했으며, 현대글로비스는 대형 자동차운반선 운항 경험을 바탕으로 실제 운항 현장의 환경적 요소와 안정적 운항을 위한 유연성 확보 방안을 제시했다.

지마린서비스는 선박관리 관점에서 선내 안전, 유지보수성, 승무원 지원, 장기 운항 신뢰성 등 실제 운용 과정에서 필요한 요소를 검토했으며, 연구원은 원자력 기술 개발기관으로서 MSR 기술 검토를 담당했다.

이번 AiP 획득은 MSR 적용 자동차운반선의 안전성, 운항성 등 기술적 가능성을 글로벌 선급으로부터 확인받았다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향후 참여 기관들은 차세대 선박 추진 기술 검토를 지속하면서 원자력 추진 선박의 안전성, 운용성, 규제 적합성 확보 방안을 공동 모색할 계획이다.

한편 정부가 추진 중인 인공지능(AI) 기반 과학기술 혁신 프로젝트 K-문샷의 12대 미션 중 하나로 ‘용융염원자로 기반 SMR 선박 개발’이 선정되면서 SMR 선박 개발 연구에 더욱 힘이 실릴 예정이다.

조진영 한국원자력연구원 선진원자로연구소장은 “이번 성과는 실제 선박 운항 환경을 고려해 해양 분야에서 MSR의 적용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해양용 원자력 기술의 안전성 검증과 실증을 위해 관련 연구와 협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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