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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이 사전 투표를 하고 있다. |
[헤럴드경제=박종일 선임기자]6·3 지방선거 과정에서 국민의힘 소속 현직 구청장 3명의 서로 다른 행보가 정치권 안팎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주인공은 최호권 영등포구청장, 조성명 강남구청장, 박일하 동작구청장이다.
세 사람 모두 공천 또는 경선 과정에서 기대했던 결과를 얻지 못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이후 선택은 전혀 달랐고, 그 결과 역시 크게 엇갈렸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당초 경선 후보로 이름을 올렸으나 공천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컷오프를 당했다. 지역사회에서는 반발 여론도 적지 않았다. 일부 주민들은 온라인 서명운동을 벌였고 법적 대응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최 구청장은 끝내 무소속 출마를 선택하지 않았다. 억울함과 아쉬움을 안고도 당의 결정을 수용하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정치권에서는 “개인의 정치적 미래보다 당의 승리를 우선한 선택”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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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성명 강남구청장 |
조성명 강남구청장도 비슷한 길을 걸었다.
민선 8기 동안 각종 개발사업과 도시정비사업을 추진하며 재선 의지를 보였지만 예비경선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후 독자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했으나 결국 출마를 접었다.
정치권에서는 조 구청장의 불출마 결정이 국민의힘 김현기 후보의 안정적인 선거운동에 도움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직 구청장의 조직과 지지층이 분산되지 않으면서 보수 진영 결집 효과를 가져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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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일하 동작구청장 |
반면 박일하 동작구청장은 전혀 다른 길을 택했다.
국민의힘 경선 과정에서 탈락한 뒤 탈당을 선택했고, 이후 개혁신당 후보로 본선에 출마했다. 박 후보는 선거 과정에서 상당한 득표력을 보이며 4만여 표를 얻었지만 당선에는 실패했다.
문제는 보수 성향 표심이 분산됐다는 점이다.
정치권에서는 박 후보가 가져간 표 가운데 상당수가 국민의힘 지지층과 겹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결과적으로 박 후보 자신도 낙선하고 국민의힘 후보 역시 승리를 거두지 못하는 결과를 낳았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물론 박 전 구청장 측에서는 유권자 선택권 확대와 정치적 소신에 따른 출마라고 설명할 수 있다. 그러나 선거 결과만 놓고 보면 보수 진영 표 분산 효과를 부인하기 어렵다는 것이 정치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박 구청장은 낙선 후 오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선거는 공천 탈락 이후 정치인의 선택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남게 됐다.
최호권·조성명 구청장은 불만과 아쉬움 속에서도 당의 결정을 받아들이며 불출마를 선택했다. 반면 박일하 구청장은 새로운 정치적 도전을 택했다.
정치에는 정답이 없다. 다만 같은 상황에서 서로 다른 선택이 어떤 정치적 평가와 결과를 낳는지는 이번 지방선거가 분명하게 보여줬다는 평가다.
특히 선거에서 승패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패배를 받아들이는 자세와 정치적 책임이라는 점에서 세 사람의 행보는 향후 지역 정치권에서도 오랫동안 회자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