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게티이미지뱅크] |
[헤럴드경제=김주리 기자] 암은 상당수 환자에게서 특별한 전조 증상 없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병이 진행된 뒤인 사례도 적지 않다. 우리나라 사망 원인 1위인 암은 기대수명인 83.5세까지 생존할 경우 발병 확률이 36.9%에 이르는 만큼, 몸이 보내는 작은 이상 신호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암을 의심할 수 있는 대표적인 공통 증상으로 원인 모를 체중 감소와 극심한 피로감을 꼽는다. 여의도성모병원 응급의학과 최석재 교수는 “암 환자들에게 비교적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신호가 체중 감소와 심한 피로”라며 “암 종류에 따라 위암·대장암은 검은변이나 혈변이 나타날 수 있고, 췌장암은 황달이나 소화불량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피로감은 많은 사람이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증상이다. 업무나 학업,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지만, 장기간 지속되는 피로는 신체 이상을 알리는 경고일 수 있다. 최 교수는 “피로가 계속된다면 몸 안에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을 의미할 수 있다”며 “단순한 과로로 치부하지 말고 원인을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건강검진 결과에서 발견되는 이상 신호 역시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혈중 중성지방이나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게 나타났다면 대사 건강에 문제가 생기고 있다는 의미일 수 있다. 최 교수는 “현재의 대사 환경에 이상이 생겼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식생활을 개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방 수치 상승은 혈관 내 지방 축적을 유발해 동맥경화를 일으킬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같은 심뇌혈관질환 위험도 높인다.
암 예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생활습관 관리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암 사망 원인 가운데 흡연이 약 30%, 식이 요인이 약 30%를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알코올의 기여도는 약 5% 수준이다. 최 교수는 “암 예방을 위해 가장 먼저 실천해야 할 것은 금연과 금주”라고 강조했다.
식단 관리도 중요하다. 초가공식품은 가능한 한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다. 최 교수는 “초가공식품은 식탁에서 철저히 배제해야 한다”며 “장 생태계를 망가뜨리고 당 수치를 올려 암·대사질환으로 가는 주요 원인이 된다”고 했다. 붉은 육류를 먹을 때도 태우거나 굽는 방식보다는 삶거나 찌는 조리법이 상대적으로 권장된다.
초가공식품(Ultra-Processed Food, UPF)은 원재료의 형태를 변형시키고, 보존성이나 맛을 높이기 위해 각종 인공 첨가물이 다량 들어간 산업적 생산 식품을 뜻한다. 과자, 탄산음료, 컵라면, 가공육(소시지, 베이컨), 패스트푸드 등이 대표적이다.
국립암센터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매년 약 28만 명의 신규 암 환자가 발생한다.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환자 규모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암 예방을 위해서는 특별한 비법보다도 흡연, 음주, 식습관 등 일상 속 위험 요인을 꾸준히 관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