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간 스페이스X 한 주도 안 팔았다’…30조원 잭팟 터뜨린 ‘숨은 고수’ 정체

일론 머스크 [게티이미지닷컴]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일론 머스크의 우주 기업 스페이스X의 이른바 ‘세기의 상장’과 관련, 월가에서는 이곳에 초창기부터 돈을 건 투자자들의 ‘잭팟’ 신화가 현실화가 될 수 있을지를 주목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조용히 웃고 있을 한 벤처 투자자를 소개했다고 연합뉴스는 12일(현지시간) 전했다.

주인공은 샌프란시스코에서 간판도 없는 사무실 ‘137 벤처스’를 운영하는 저스틴 피슈너 울프슨(44)이다.

울프슨과 스페이스X의 인연은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당시 26세였던 울프슨은 월가의 전설적 투자자 피터 틸의 파운더스펀드에서 스페이스X 담당 부서의 막내 직원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만 해도 우주로 재사용 로켓이 왕복하며 화성까지 닿는다는 스페이스X의 사업 구상은 ‘꿈과 농담 사이 어디쯤’에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런가 하면, 2002년에 세운 스페이스X가 그때에는 너무도 알려지지 않았던 회사였던 만큼, 파운더스펀드의 사무실 화이트보드에는 미래 로켓을 손으로 그린 스케치까지 붙어있었다고 한다.

울프슨도 처음에는 스페이스X에 확신을 갖지 않았다. 2008년 8월 마셜제도에서 스페이스X의 세번째 재사용 로켓 발사 건이 있었다. 울프슨은 당시 생중계를 보고 있었는데, 그의 눈앞에서 로켓은 이륙 2분만에 화염에 휩싸여 추락했다. 당시 울프슨은 앞서 조성한 펀드의 10%인 2000만달러(현재 환율로 304억원)을 스페이스X에 투자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울프슨의 상사들은 동요하지 않고 스페이스X를 계속 지지했다. 그 결과, 당시 투자금 2000만달러는 이제 수십억달러의 가치까지 올랐다고 NYT는 보도했다.

이후 3년 만에 울프슨이 독립해 차린 투자사가 137 벤처스다. 그는 차량공유 업체 우버 등 스타트업에도 투자했지만, 주종목은 역시나 스페이스X였다. 사무실 입구에 스페이스X 로켓의 중고 엔진을 세우기 위해 크레인을 동원할 정도였다.

울프슨은 2011년부터 15년간 스페이스X 주식을 닥치는대로 사들였다. 현재 전체 지분의 1% 이상을 소유하고 있다. 이는 스페이스X 상장 기준 기업가치 예사이인 1조7700억달러 중 200억달러(30조4000억원)에 이르는 비중이다.

울프슨은 스페이스X 주식을 단 한 주도 처분하지 않았다고 한다.

울프슨은 “머스크가 어떤 시점에서 누구와 데이트를 하든 스페이스X 사업과는 그다지 관련이 없는 일”이라고 했다.

그는 자신이 선(禪)으로 정신 수련을 하는 데 어느 정도 도가 텄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머스크는 최초 ‘조만장자’ 확실시


한편 울프슨에게 이러한 ‘잭팟’ 신화를 안긴 머스크는 스페이스X의 상장으로 인류 최초로 ‘조만장자’(trillionaire)가 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날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현재 머스크의 순자산은 9710억달러(1476조원)로 평가되고 있다. 지수는 스페이스X 보유 지분 가치를 공모가(주당 135달러)로 평가함에 따라 순자산이 전날보다 2740억달러 증가했다고 밝혔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머스크는 차등의결권 주식 등을 통해 스페이스X 상장 후에도 84%의 의결권을 유지한다.

머스크는 성과 조건 등이 붙은 제한부 주식(9600만주)을 제외하고 테슬라 지분 약 11%를 보유 중이다. 스페이스X가 상장 후 주가가 조금만 올라도 머스크는 조만장자가 되는 셈이다. 여기서 ‘조’는 미국 달러화 기준이다.

머스크는 이미 스페이스X 상장 이전에도 세계 1위 부자로 이름을 알렸다. 2위인 오라클 창업자 래리 엘리슨, 3위인 알파벳 공동 창업자 래리 페이지, 4위의 구글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 등 자산을 다 합해도 머스크 1인에는 미치지 못한다.

머스크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로 유명하다. 터널링 스타트업인 보링 컴퍼니와 뇌 임플란트 제조업체 뉴럴링크 등도 창업했다. AI 스타트업 xAI도 세워 최근 스페이스X와 합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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