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AI 기반 아동·청소년 자살 예방 프로그램 개발 착수

자살예방 플랫폼 개발 연구 세부과제 주관
발달 친화적 교육프로그램 개발 및 확장 계획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유재현 교수.[서울성모병원 제공]


[헤럴드경제=김광우 기자]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정신건강의학과 유재현 교수가 보건복지부 ‘자살관련 사회 문제해결 기술개발 사업’에 선정된 지역사회 네트워크 기반 AI 활용 맞춤형 학생 자살예방 플랫폼 개발 연구에 착수한다고 12일 밝혔다.

유 교수는 공동연구기관의 연구책임자다. ‘아동·청소년의 발달 특성을 반영한 자살예방 프로그램 개발과 AI 기반 맞춤형 위험도 평가 및 개입 체계 구축’ 세부 과제를 주관한다. 이번 연구의 총괄 연구자는 원광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양찬모 교수다.

이번 과제는 기존의 일회성 자살예방 교육을 넘어, 학생의 우울, 불안, 트라우마, 가족관계, 자살위험도 등 다측면 심리 데이터를 인공지능으로 분석한다. 개인별 위험·보호요인 프로파일을 생성하고, 이에 맞는 예방교육 콘텐츠를 추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아동·청소년의 감정 모니터링 활동을 통해 학생이 직접 표현하기 어려운 정서적 위기 신호를 조기에 포착하고, 고위험 신호가 확인될 경우 학교, Wee센터, 정신건강복지센터, 자살예방센터, 병원으로 이어지는 지역사회 안전망과 연계하는 체계를 구축하고자 한다.

특히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감정 알아차리기, 신체 감각과 감정 연결하기, 스트레스 대처방식 배우기, 안전하게 도움 요청하기 등 발달 친화적 자살예방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이를 온라인 콘텐츠와 AI 기반 플랫폼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는 학생 개인의 심리 상태를 조기에 파악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학교와 지역사회가 함께 대응할 수 있는 연계 체계를 마련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AI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학생별 특성에 맞는 예방교육과 개입 방안을 제시해, 위기 학생을 보다 신속히 발견하고 적절하게 지원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유 교수는 “AI는 상담교사나 의료진을 대체하는 기술이 아니라, 학생의 위험 신호를 더 빠르게 발견하고 적절한 도움으로 연결하기 위한 보조 도구”라며 “이번 연구를 통해 학교 현장에서 실제로 활용 가능한 조기발견·맞춤형 개입·지역사회 연계 기반의 학생 자살예방 모델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연구의 배경에는 최근 급증하고 있는 소아청소년 정신건강 문제가 있다. 특히 소아청소년의 자살 관련 문제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소아우울증은 우리나라에서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정신건강 질환 중 하나다.

2023년 우울증으로 진료받은 7~18세 아동·청소년은 5만3070명으로 2018년 대비 약 75.8% 증가했다. 우울증으로 인한 정서 조절의 어려움은 울음, 분노, 짜증과 같은 감정 표현으로 나타나며, 이해받지 못한 채 억압될 경우 학교 거부, 자해·자살 관련 행동, 신체화 증상, 중독 문제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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