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반도체, 스페이스X에 500억원 투자

스페이스X와 일론 머스크 [한미반도체]


AI 반도체·위성통신 인프라 확장 흐름 겨냥
일론 머스크 테라팹 프로젝트 선제 투자 성격
HPSP 이어 글로벌 성장기업 투자 성과 주목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한미반도체가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에 500억원을 투자한다. 스페이스X는 한국시각으로 13일 새벽

한미반도체는 15일 공시를 통해 스페이스X 주식 500억원어치를 취득한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이번 투자를 AI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우주항공, 위성통신 데이터 산업이 맞물려 확장되는 흐름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라고 설명했다.

스페이스X는 재사용 로켓 기술과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를 앞세워 글로벌 우주항공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워온 기업이다. 로이터는 스페이스X가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 서비스와 발사 사업을 기반으로 성장해 왔으며, 스타링크가 지난해 매출의 60%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한미반도체의 이번 투자는 스페이스X의 성장성뿐 아니라 일론 머스크가 추진하는 반도체 제조 프로젝트와도 맞닿아 있다. 머스크는 스페이스X와 테슬라, xAI 등에 필요한 AI 반도체 확보를 위해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초대형 반도체 제조시설인 테라팹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머스크는 ASML 내부 행사에서 테라팹 구상을 설명할 예정이며, ASML 측과 관련 논의를 진행해 왔다.

한미반도체는 테라팹 프로젝트가 본격화될 경우 AI 반도체 제조와 우주항공, 데이터센터 인프라가 결합하는 새로운 시장이 열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회사 측은 스페이스X 투자를 단기 재무투자보다는 미래 성장 산업에 대한 선제적 전략 투자로 해석하고 있다.

한미반도체는 과거에도 미래 성장 기술 기업에 투자해 성과를 낸 바 있다. 한미반도체와 곽동신 회장은 2021년 반도체 장비 기업 HPSP에 각각 375억원씩 총 750억원을 투자했다. 이후 보유 지분을 순차적으로 매도해 한미반도체 2379억원, 곽 회장 2416억원 등 총 4795억원의 누적 투자 수익을 실현했다. 투자 원금 대비 수익률은 639.3%다.

곽 회장과 피터 틸 팔란티어 창업자의 인연도 이번 투자 배경으로 거론된다. 피터 틸은 일론 머스크와 페이팔을 공동 창업한 인물로, 스페이스X와 페이스북, 링크드인의 초기 투자자로 알려져 있다. 피터 틸이 출자한 글로벌 사모펀드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는 2013년 한미반도체에 투자하며 곽 회장과 인연을 맺었다.

곽 회장은 지난해 라인야후 관계사인 글로벌 Web3 기업 라인넥스트에도 310억원을 개인 투자해 지분 8.5%를 확보했다. 한미반도체는 HPSP 투자 이후에도 글로벌 성장 기업과의 공동 투자 기회를 꾸준히 모색해 왔다.

한미반도체 관계자는 “AI 산업의 발전이 반도체와 데이터센터를 넘어 우주항공, 위성통신 데이터 산업으로 확장되는 흐름에 발맞춰 스페이스X에 투자를 결정했다”며 “향후 기대되는 투자 수익을 본업인 반도체 장비 사업에 재투자해 회사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기업가치, 주주가치를 동시에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