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DX 선도함 사업, 한화오션 ‘사실상 낙점’…보안감점에 승부 갈렸다

HD현대 기술평가 앞서고도 1.2점 감점에 역전…점수차 0.6점
방사청, 내달 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2년 표류 사업 마무리


chatGPT로 제작한 이미지


[헤럴드경제=전현건 기자]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에서 한화오션이 사실상 우선협상대상자로 낙점된 가운데, 보안감점이 최종 결과를 좌우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위사업청은 11일 KDDX 사업 제안서 평가를 마무리하고 이날 오후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에 결과를 통보했다. 평가 결과 한화오션이 HD현대보다 근소하게 높은 점수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HD현대는 기술능력 평가에서 약 0.64점 앞섰지만, 군사기밀 유출 사건에 따른 1.2점 보안감점이 적용되면서 최종 점수에서 약 0.6점 차이로 뒤집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한화오션이 1순위로 평가받았다.

HD현대는 KDDX 관련 개념설계 자료를 임직원이 촬영해 유출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아 보안감점 대상이 됐다. 방사청은 올해 12월까지 감점을 적용하기로 했으며, HD현대가 제기한 감점 적용 금지 가처분 신청은 이달 5일 기각됐다.

HD현대는 이번 결과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HD현대 관계자는 “기술능력 평가에서 앞섰음에도 보안사고 감점으로 순위가 뒤바뀐 점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국내 유일의 이지스급 구축함 설계·건조 역량을 보유하고도 고난도 사업에서 후순위로 평가받은 데 대해 향후 입찰 절차에 따라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보안감점 관련 가처분 결과와 별개로 항고 했다”고 덧붙였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앞으로 남은 과정들이 남아 있다”며 “해군 전력 유지에 차질이 없도록 함정 설계·건조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

방사청은 향후 업체별 사후 설명과 이의신청 절차를 거쳐 이르면 다음 달 초 우선협상대상자를 공식 선정할 계획이다. 이후 협상을 통해 다음 달 말 계약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평가로 약 2년간 지연된 KDDX 사업자 선정 절차는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 KDDX는 총 7조8000억원을 투입해 6000t급 구축함 6척을 국내 기술로 건조하는 사업이다.

함정 건조는 통상 개념설계, 기본설계,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후속함 건조 순으로 진행된다. 앞서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은 각각 개념설계와 기본설계를 수행했다.

향후 후속함 건조 물량을 두 업체가 나눠 맡을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선도함을 건조하는 업체가 사업 전반의 주도권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