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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25년 5월 24일 중국 위린시 행정구역 내 베이류시에서 식용으로 판매될 살아있는 개와 고양이의 모습.[휴메인 월드 포 애니멀즈 제공] |
[헤럴드경제=김광우 기자] ‘개고기 식용에 이어, 축제까지 열린다’
‘개고기 민족’ 오명에 시달리던 우리나라까지 개식용 금지를 공식화한 지금. 여전히 개고기 식용 문화가 이어지는 곳들이 있다.
대표적인 게 최대 개식용 국가인 중국. 심지어 중국 일부 지방에서는 ‘개고기 축제’를 명목으로 한 소비 촉진까지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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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년 6월 3일 중국 광시성 위린의 한 개고기 도살장에서 구조되기 전 개들의 모습.[휴메인 월드 포 애니멀즈 제공] |
중국에서도 개고기 식용 반대 여론이 들끓고 있다. 하지만 뚜렷한 법적 규제책이 미비한 탓에, 여전히 식용 문화가 이어지고 있다.
국제보건기구(WHO)와 국제 동물구호단체들은 이같은 개식용 문화가, 동물 학대 문제는 물론 광견병 바이러스와 같은 질병 확산을 부추기고 있다고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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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5월 24일, 중국 위린시 행정구역 내 베이류시 개고기 상점.[휴메인 월드 포 애니멀즈 제공] |
국제 동물구호단체 휴메인 월드 포 애니멀즈는 지난 8일 중국 파트너사인 브이샤인(Vshine)을 통해, 중국 위린 개고기 축제 며칠 전, 해당 지역 도살장에서 개들을 구조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2010년 이후 매년 6월 하순 중국 광시좡족 자치구 위린시에서는 개고기 축제가 개최되고 있다. 개고기 상인들이 개고기 소비를 장려하고,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시작한 축제다.
해당 축제가 평탄하게 이어진 것은 아니다. 중국 안팎에서 거센 반발이 있었기 때문. 실제 위린시 당국 또한 해당 행사가 관광객을 유치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국내외 반발이 이어지며 2014년부터 행사와 무관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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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25년 5월 24일 중국 위린시 행정구역 내 베이류시에서 식용으로 판매될 살아있는 개와 고양이의 모습.[휴메인 월드 포 애니멀즈 제공] |
이에 공식적으로 개최되는 축제는 중단됐지만, 축제 시기 전후 며칠 간 이전보다 훨씬 은밀한 형태로 계속 개고기가 거래되고 있다. 사실상 축제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
한때, 위린에서 식용으로 도살된 개는 최대 1만5000마리에 달했다. 이를 위해 중국 전역에서 개각 공수됐다. 현재는 도살되는 개의 수가 줄어 들었지만, 여전히 2000~3000마리 수준의 개가 유통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휴메인 월드 포 애니멀즈에 따르면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개와 고양이가 식용으로 도살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매년 1000만마리의 개와 400만마리의 고양이가 도살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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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위린시 한 도살장에서 목에 목걸이가 채워진 채 발견된 위린의 고양이 후루.[휴메인 월드 포 애니멀즈 홈페이지 갈무리] |
그렇다고 해서, 중국에 식용 문화가 번성해 있다는 것은 아니다. 개식용이 가능하던 시기,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중국 국민 대다수는 개고기 식용을 하지 않고 있다.
심지어 개고기 축제가 열리는 중국 위린의 주민들 또한 다수가 개고기 식용을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6월에 실시된 브이샤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위린 시민 중 87.5%는 개고기나 고양이 고기를 전혀 또는 거의 먹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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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위린시 한 개 도살장에서 개를 도살하는 데 사용되었던 칼들이 놓여 있다.[휴메인 월드 포 애니멀즈 홈페이지 갈무리] |
하지만 한국과 같이 개고기 식용 전면 금지하는 규제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 여전히 개고기 소비가 이어지는 것. 이에 휴메인 월드 포 애니멀즈는 개고기 거래업자들이 지속가능한 생계 수단으로 산업을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번 위린시 개 도살장 구조 또한 이와 같은 취지에서 이뤄졌다. 개 도살을 시작한 후 20년 동안 약 1만5000마리의 개를 유통한 도살장 주인을 프로그램에 참여시켜, 케이터링 사업으로 업종을 전환한 것. 이에 따라 도살장에서 구조된 개들은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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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위린시 개 도살장에서 폐쇄 및 구조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휴메인 월드 포 애니멀즈 홈페이지 갈무리] |
하지만 중국은 여전히 개고기 산업이 유지될 수 있는 환경이다. 뚜렷한 법적 규제가 없기 때문. 중국 농업농촌부는 지난 2020년 개를 가축이 아니라 ‘반려동물’로 지정했다. 상업적으로 사육·운송·거래할 수 있는 가축의 범위를 정하는 목록에서 개가 빠진 것.
이에 따라 개를 가축과 같이 취급해 사육하고 유통하는 것에 대한 법적 근거가 약해진 상황이다. 하지만 온전히 ‘금지’됐다고 단정하기는 힘들다. 개고기 소비를 명시적으로 금지하고, 단속하는 등 후속 조치가 강하게 시행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선전과 주하이 등 일부 주요 도시가 자체적으로 거래를 금지하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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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살장에서 발견된 개.[휴메인 월드 포 애니멀즈 홈페이지 갈무리] |
휴메인 월드 포 애니멀즈는 “영구적인 변화는 동물 학대에 관한 강력한 법률에 달려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올해 초, 우리 파트너가 중국 전역의 반려동물 보호를 강화하기 위한 법안을 전국인민대표대회에 제출했는데, 여기에 전국적인 개와 고양이 거래 금지 조항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개고기 거래가 동물 학대를 넘어, 인간 건강에까지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주장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또한 개고기 거래가 콜레라와 치명적인 광견병 바이러스와 같은 질병 확산을 부추긴다고 경고한 바 있다. 질병 유무나 백신 접종 여부를 알 수 없는 개들의 장거리 밀거래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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