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가을 개점 목표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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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서대문구 농협은행 본점에 위치한 ‘NH로얄챔버’ 1호점. 농협은행은 올 가을 2호점을 강남에서 개점할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정호원 기자] |
[헤럴드경제=정호원 기자] NH농협은행이 올해 3분기 이내에 고액자산가 특화 점포인 ‘NH로얄챔버 2호점’을 강남에서 오픈한다. 지난해 9월 본점에 1호점을 낸 이후 약 1년 만의 두 번째 행보다. 강태영 농협은행장이 WM(자산관리)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낙점하고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가운데, 강남권 자산가 마케팅을 본격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의 초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투자자문·세무·부동산 컨설팅 등 원스톱 종합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NH로얄챔버 2호점’ 개설 작업에 착수했다. 새로 개점할 2호점은 초고액자산가들이 모인 강남을 낙점했다.
이번 강남점은 기존 1호점과 비교해 타깃 고객군을 더욱 명확히 한 것이 특징이다. 기업 대표 및 임원진 등 ‘기업가 고객’을 집중적으로 공략한다. 고액 자산관리뿐만 아니라 기업금융 서비스까지 패키지로 묶어 시너지를 내겠다는 포석이다.
농협은행이 이처럼 WM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는 배경에는 강태영 행장의 강한 의지가 자리 잡고 있다. 강 행장은 취임 이후 WM 부문을 핵심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역량을 집중해 왔다. 개소 9개월 차에 접어든 NH로얄챔버의 성공 모델을 발판 삼아, 강남권에서 자산관리 시장점유율을 한층 더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농협은행은 최근 초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문화 마케팅에도 힘을 싣고 있다. 오는 24일 당행 최초로 최우수고객(VVIP)을 초청해 명화·클래식 콘서트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에는 지휘자 이병욱과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가 참여해 고품격 문화 서비스를 선사한다.
이같이 은행권이 초고액자산가 시장에 경쟁적으로 주목하는 것은 시장의 변화와 수익 구조 다변화 요구가 맞물린 결과다. 코스피 시장의 급등세와 증시로의 ‘머니무브’ 속에서 신흥 부자들이 대거 유입되자, 이들의 자금을 선점할 전문적인 자산관리 서비스의 필요성이 커졌다. 여기에 대출 규제 강화로 예대마진이 축소되면서, 은행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수수료 기반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WM 사업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이다.
실제 신흥 부자의 수도 빠르게 늘고 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30억원 이상 자산가 수는 8300명 이상으로, 2024년 말 대비 100% 이상 급증했다. 이들의 자산 규모 역시 동기간 70% 가까이 상승해 약 135조원에 달했다. 특히 30억원 이상 금융자산을 보유한 30대와 40대 인구가 2024년 말 대비 각각 77.0%, 79.8% 늘어나는 등 젊은 층의 자산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초고액자산가는 자산 규모가 클 뿐 아니라 기업 금융, 투자은행(IB), 가업승계 등 다양한 금융 수요를 동반하는 ‘핵심 고객군’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단순 금융상품 판매를 넘어 ‘자산·가문·라이프스타일’ 전반을 관리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한편 농협은행이 강남에 새로운 WM센터를 오픈하면 강남권을 둘러싼 5대 은행의 고액 자산가 유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강남은 국내 금융사들의 자산관리(WM) 지점이 가장 밀집해 있는 동시에 가장 격렬한 격전지로 꼽히는 곳이다.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한 시중은행 프리미엄 PB센터 지점장은 “최근 증시 활황으로 고객들의 관심이 주식으로 쏠리면서, 은행 간 경쟁을 넘어 증권사 PB센터로 발길을 돌리는 고객이 늘어나는 등 과거와는 판도가 달라졌다”며 “특히 도곡동은 금융사 20여 곳이 밀집한 대표적인 자산가 동네로, 이들을 겨냥한 프리미엄 PB센터들이 차례로 둥지를 틀며 경쟁이 심화된 지역”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올해 가을 개점을 목표로 NH로얄챔버 강남점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며 “기업 대표 등 초고액자산가의 자산관리와 더불어 기업금융까지 아우르는 농협은행만의 차별화된 WM 경쟁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