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디자인·인포시스템 변화 뚜렷
안락한 승차감, 발전된 주행 안전성
플래그십 세단 그대로 뒷좌석 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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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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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의 세월 동안 ‘성공의 상징’으로 불리는 현대자동차 플래그십 세단 그랜저가 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SDV)로 진화했다.
지난달 28일 서울 강동구에서 강원 춘천 일대까지 왕복 약 70㎞ 구간에서 더 뉴 그랜저 2.5 가솔린 캘리그래피 모델(사진)을 시승했다. 시승차 가격은 약 5300만원이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변화는 실내 디자인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다. 17인치 대화면 디스플레이는 기존 세단보다 확실히 넓고 시원했다. 화면은 3분할이 가능했고, 앱 2개를 동시에 띄워 사용할 수 있다. 내비게이션을 보면서 미디어 앱이나 차량 설정을 함께 확인하는 방식이다.
핵심은 현대차가 처음 적용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플레오스 커넥트’와 생성형 AI 비서 ‘글레오 AI’다. 운전 중 “글레오, 조수석 사이드미러 조정해줘”, “에어컨 온도 낮춰줘”처럼 말하면 차량이 명령을 인식하고 기능을 제어한다. “창문 열어줘”라고 말하면 운전석 창문을 열고, 동승석에서 “나도”라고 말하면 조수석 창문을 여는 방식의 제어도 가능하다. 다만, 모든 기능이 기대만큼 즉각적이거나 완전하게 작동하지는 않았다. “뒷유리 블라인드 열어줘”라고 말하자 해당 옵션을 찾지 못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일부 차량 제어나 주행보조 기능은 안전성과 법규 검토 등의 이유로 아직 지원되지 않았다.
글레오 AI가 보여준 방향성 만큼은 뚜렷했다. 차량 안에서 스마트폰을 열지 않고도 검색과 제어, 콘텐츠 접근을 한 화면에서 처리하려는 시도다. 특히, 운전 중 긴 텍스트를 보여주기보다 짧은 음성 답변 중심으로 설계한 점은 안전성을 고려한 선택으로 보였다. 실제 ‘주행 중 시선을 오래 빼앗기지 않도록 화면을 보면 정면을 보라’는 안내도 나왔다.
승차감은 부드럽다. 브레이크 감각은 예민하지 않고 자연스러웠고, 공조 장치의 작동감도 고급스럽게 다듬어졌다. 통풍시트는 단순히 바람이 나오는 수준이 아니라 차갑게 식혀주는 ‘쿨링’에 가까운 느낌이었다. 장시간 주행에서 체감 만족도가 가장 높았다.
주행 안정성도 만족스럽다. 현대차는 더 뉴 그랜저에 서스펜션 하드웨어를 새로 조율하고, 기존 20인치 휠 중심이던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 적용 범위를 19인치까지 넓혔다. 실제 고속도로에서는 차체가 비교적 차분하게 움직였다.
다만, 급격한 움직임이나 코너링에서 차체를 단단하게 잡아주는 느낌은 기대보다 약했다.
아울러 기존 계기판이 사라진 자리에 스티어링휠 위쪽으로 별도의 슬림형 운전자 정보창이 배치됐다. 속도와 변속단 등 주요 정보를 보여주는 역할이다. 이 때문에 스티어링휠도 상·하단이 살짝 납작한 더블 D컷 형태로 바뀌었다.
황철호 현대차 책임연구원은 “기존 원형 스티어링휠을 적용할 경우 슬림 정보창이 가려질 수 있어 더블 D컷 스티어링휠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이미 헤드업디스플레이(HUD)가 선명하게 정보를 제공하는 상황에서 별도 정보창이 필요했는지는 의문이 남는다.
플래그십 세단답게 뒷좌석 편의성은 훌륭하다. 더 뉴 그랜저는 하이브리드 모델 기준 2열 리클라이닝 시트와 통풍 시트를 적용했다.
스마트 비전 루프는 기계식 블라인드 없이 투명도를 조절하는 방식으로 개방감을 키웠다. 하정연 현대차 연구원은 “스마트 비전 루프는 PDLC 필름을 켠 상태에서 기존 파노라마 루프의 롤 블라인드를 닫았을 때와 최대한 동등한 수준의 냉방 성능과 열감을 확보하도록 테스트를 진행했다”며 “머리 부위에서 측정했을 때도 동등한 수준의 성능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시승 후 기록된 연비는 11.1㎞/ℓ였다. 가솔린 2.5 모델이라는 점과 고속도로·도심이 섞인 시승 조건을 고려하면 무난한 수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