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태양광 업체들 1분기 수천억 적자…韓 기업들에는 기회

수은 해외경제연구소 분석
무리한 증설로 ‘적자’ 부메랑
中 태양광 견제하기 위한 美 규제도 실행
국내 기업 반사이익 어렵다는 분석도
한화솔루션, 美 태양광 통합 생산기지 구축 완료


중국 태양광 기업 론지의 생산시설 내부 모습. [론지 홈페이지 캡쳐]


[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중국의 태양광 굴기가 결국 대규모 적자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다. 시황에 관계 없이 태양광 제품 증설을 추진한 결과 분기 기준 영업손실액이 수천억원대에 달한다. 현지 당국이 태양광 사업 속도 조절에 나선 가운데 중국발 공급과잉 여파로 피해를 받았던 한국 기업들이 반전의 기회를 마련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불어나는 적자에 中 당국도 속도조절 나서



16일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중국 주요 태양광 기업들은 올해 1분기 수천억원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다.

우선 태양광 패널 제조업체인 퉁웨이는 영업손실 3억5000만달러(5300억원)에 머물렀다. 론지, TCL중환은 각각 2억8000만달러(4240억원), 2억4000만달러(363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진코(1억9000만달러·2900억원), JA솔라(1억5000만달러·23000억원)도 1억달러가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중국 태양광 기업들이 적자에 시달리는 건 지나친 저가 경쟁이 발생해서다. 중국 정부는 태양광 굴기의 일환으로 오랫동안 증설을 장려했다. 수출 제품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재정적인 지원도 아까지 않았다. 당국의 지원 아래 중국 기업들은 태양광 생산량을 끊임없이 늘렸다. 그 결과 중국 태양광은 글로벌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했다.

문제는 이같은 증설이 중국 기업들에 결국 독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공급 과잉 여파로 태양광 제품이 지나치게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되자, 중국 기업들이 감당해야 될 빚이 늘어났다.

출혈 경쟁에 따른 부작용이 심각해지자 중국 정부도 뒤늦게 사태 수습에 나서고 있다. 우선 태양광 제조업 규범 조건을 개정하는 등 시장 진입장벽을 높이기 시작했다. 지난 4월부터는 태양광 주요 제품에 지급하던 수출 보조금도 폐지했다.

넘치는 중국산 재고 변수로 작용할 듯


한화큐셀 미국 카터스빌 공장 전경. [한화솔루션 제공]


중국 태양광을 둘러싼 악재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2월 인도와 인도네시아, 라오스에서 수입한 태양광 셀과 모듈에 대해 상계관세 예비판정을 발표했다. 최대 잠정 상계관세율은 125.8%이다. 이번 조치는 중국 태양광이 제3국을 통해 수출되는 걸 막기 위해 이뤄졌다.

중국 태양광이 위기를 겪으면서 한국 기업들은 새 기회를 모색할 수 있게 됐다. 글로벌 공급 과잉 주범이었던 중국이 속도 조절할 시 한국 기업들이 제대로 된 가격으로 제품을 판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태양광 제품을 생산하는 한화솔루션과 제품 원재료인 폴리실리콘을 양산하는 OCI홀딩스는 중국발 공급 과잉 여파로 한동안 실적 부진에 시달렸다. 지난해에는 각각 영업손실 3648억원, 576억원에 머물렀다.

하지만 중국의 부진으로 한국 기업들은 사업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특히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이하 한화큐셀)은 미 태양광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기 위해 최근 조지아주 카터스빌 공장 셀 생산라인을 완공했다. 제품 양산은 다음 달부터 시작된다. 한화큐셀은 이번 완공으로 미국 내 통합 태양광 생산기지를 구축하게 됐다. 셀 생산에 필요한 잉곳, 웨이퍼, 모듈은 이미 현지에서 양산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한국 태양광 기업들이 당장 반사이익을 보기 어렵다는 분석도 제기하고 있다. 미국 관세 여파로 중국산 재고가 확대, 태양광 제품·원재료 가격들이 오히려 하락하고 있어서다. 지난달 기준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가격은 ㎏당 5.9달러로 연초 대비 28% 하락했다. 원재료 가격 하락에 지난달 웨이퍼 가격도 지난 1월 대비 27.3% 감소했다.

강정화 수은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현 폴리실리콘 재고량은 45만톤으로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며 “가격 반등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수은 해외경제연구소는 올해 글로벌 태양광 설치량이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한 640GW(기가와트)에 이를 것으로 관측했다. 글로벌 태양광 시장을 견인했던 중국이 부진한 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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