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정청래, 대통령과 맞서자는 것인가”

“鄭 나오면 내 출마 개연성 커져”
“만약 당 무너지면 대통령 레임덕”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이 지난 11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오른쪽은 정청래 대표. [뉴시스]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8·17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차기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송영길 의원이 연임 도전을 시사하는 정청래 당 대표를 직격했다.

송영길 의원은 21일 KBC광주방송에 출연해 자신의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대해 “정청래 당대표 출마 여부를 지켜보겠다. (정 대표가 나오면 제 출마 개연성이) 훨씬 커지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정말 광주·전남, 특히 전라북도에서 호남의 민심이 송영길에게 소명을 부여하는지 여부를 좀 보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론조사를 해보면 나오는 것이다. 흐름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해서 제가 광주에서 지금 세 후보 중 1등으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또 정청래 대표의 최근 발언에 대해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정 대표는 최근 “국민은 영원하고 정권은 짧다”는 발언 등으로 친명계의 반발을 샀다.

송 의원은 “집권당의 대표가 지금 대통령과 맞서자는 것인가”라며 “정청래 지도부가 정면으로 대통령과 싸우겠다고 출마하는데, 이것을 정리하지 못하면 집권당이 어떻게 되겠느냐. 이 당이 만약에 무너지면 대통령 레임덕으로 가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민주당은 사실상 이번주부터 8·17 전당대회 모드로 들어갈 예정이다.

정청래 대표가 24일 대표직에서 사퇴하면서 연임 도전 승부수를 띄우고 김민석 국무총리는 후임자로 지명된 한성숙 후보자의 25~26일 인사청문회가 끝나면 당으로 복귀하게 된다.

정 대표와 김 총리 등은 이재명 정부 2년차 여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명심(明心) 경쟁에 이미 들어간 상태다.

이재명 정부 초대 내각을 이끈 김 총리가 여의도에 복귀하면서 자연스럽게 ‘이 대통령의 뜻’을 부각할 것이란 전망이 정치권에선 많다.

이 대통령이 최근 여당의 역할과 관련해 ‘책임의 정치’, ‘큰 그릇론’ 등을 언급한 바 있는데, 이 역시 여당에 새로운 포용적 리더십을 요구한 것이라는 해석을 곁들여 김 총리 측이 강조하고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있다.

이에 대응해 정 대표는 연일 이 대통령을 “월드클래스 지도자”라고 칭송하고, “민주당 모두는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바라는 친명”이라며 국정을 뒷받침하겠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정권은 짧다”는 발언으로 당청 관계에서 파열음이 들리기도 했으나 18일 이 대통령 귀국 행사에 참석해 ‘90도 폴더 인사’를 하면서 상황 수습을 모색하기도 했다.

정 대표는 이와 별개로 최근 권리당원 1인1표제로 당원 주권을 강조했고, 검찰 보완 수사권 전면 폐지도 재차 주장하는 등 자신의 지지기반인 강성 지지층 공략 행보도 병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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