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윤찬, 獨 오푸스 클래식 수상…K-클래식, 조성진 이어 2년 연속 쾌거

피아니스트 임윤찬의 지난해 4월 25일 미국 뉴욕 카네기홀에서 열린 리사이틀에서 선보인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 공연 [유니버설뮤직 제공]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독일 최고 권위의 클래식 음악상인 ‘오푸스 클래식(Opus Klassik) 2026’의 왕관을 썼다. 지난해 조성진에 이어 올해는 임윤찬이 이 상을 받으며 2년 연속 한국인 피아니스트의 수상 쾌거를 이뤘다.

22일 소속사 목 프로덕션과 오푸스 클래식에 따르면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올해 2월 발매한 음반 ‘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으로 ‘올해의 기악 연주자(Instrumentalist of the Year)’ 부문 최종 수상자로 선정됐다.

임윤찬은 이번 시상식의 주요 개인 부문 수상자 중 ‘최연소’ 기록을 갈아치우며 세계 클래식계의 세대교체를 주도하고 있다.

이번 수상은 한국 클래식사(史)에도 특별한 이정표를 남긴다. 오푸스 클래식은 1994년부터 2017년까지 독일의 ‘그래미상’으로 자리매김한 ‘에코 클래식(Echo Klassik)’을 계승해 2018년 출범한 음악상이다. 현재 독일에서 가장 강력한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에코 클래식 시절부터 치면 첫 한국인 수상자는 바이올리니스트 사라 장이다. 그는 1994년 에코 클래식 ‘유망 아티스트’ 부문을 수상, 유럽 평단에 강력한 첫 인상을 남겼다. 1997년엔 첼리스트이자 현 예술의전당 사장인 장한나가 첼로 데뷔 음반 ‘생상스 협주곡’으로 올해의 영 아티스트상을 받았다. 그 뒤로도 2003년 프로코피예프 음반으로 ‘최고 협주곡 녹음상’을 받았다. 이 음반은 안토니오 파파노가 지휘하는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연했다. 1998년엔 안 트리오(Ahn Trio)가 EMI 데뷔 음반을 통해 ‘실내악 부문상’을 수상했다. 오보이스트 곽연희는 2001년 영 아티스트, 2007년 음반상을 받았다. 피아졸라의 오보에 솔로를 위한 탱고 에튀드와 실베스트리니의 에튀드 등을 연주한 음반(MDG)이다.

‘오푸스 클래식’으로 명칭이 바뀐 이후 첫 한국인 수상자는 피아니스트 조성진이다. 그는 지난해 ‘라벨: 피아노 독주 전곡집’으로 ‘올해의 기악 연주자상’을 받았다. 소프라노 박혜상은 2024년 ‘오푸스 클래식 스쿨’ 부문을 수상했다.

임윤찬은 2024년 4월 첫 스튜디오 음반 ‘쇼팽: 에튀드’를 발매한 이후 약 2년 2개월 만에 유럽의 권위 있는 클래식 상을 모조리 석권하는 전례없는 기록을 써 내려가고 있다.

앞서 그는 영국 그라모폰 어워즈 2관왕(피아노 부문 음반상, 올해의 영 아티스트 상)을 시작으로 프랑스 디아파종 황금상(젊은 음악가 부문), BBC 뮤직 매거진 어워즈 3관왕을 휩쓸었다.

세계 무대에서의 활약은 하반기에도 이어진다. 최근 지휘자 안드리스 넬손스가 이끄는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와의 슈만 협주곡 무대로 성공적인 데뷔를 마친 그는, 내달 미국 라비니아 페스티벌(마린 알솝 지휘), 영국 BBC 프롬스 오프닝 콘서트(달리아 스타세브스카 지휘), 베르비에 페스티벌 등 최고 권위의 무대에 선다.

올해 오푸스 클래식은 680건 이상의 출품작 중 단 28개 부문, 37명의 연주자 및 단체만을 수상자로 선정했다. 임윤찬과 최근 연주를 마친 넬손스는 ‘올해의 지휘자’ 부문을, 피아니스트 알렉산더 말로페예프는 ‘올해의 신인 아티스트’ 부문을 수상했다. 시상식과 갈라 행사는 오는 10월 10~11일 이틀간 독일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Konzerthaus Berlin)에서 개최된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