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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PA 제공]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전라남도 해남군이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해남군 문화예술회관에서 한홍수 개인전 ‘울돌목, 결의 기원’을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해남 문화예술진흥기금 사업으로 마련된 이번 전시는 프랑스와 한국을 오가며 독자적 회화 세계를 구축해 온 작가가 울돌목의 물살에서 발견한 ‘결’과 ‘기운’의 미학을 소개하는 자리다.
한홍수에게 울돌목은 단순한 풍경이나 역사적 장소가 아니다. 서로 다른 조류가 부딪히고 회전하며 거대한 힘을 만들어내는 자연의 현장이자, 작가가 오랫동안 천착해 온 에너지의 원형이다. 그는 물 자체를 묘사하기보다 물을 움직이게 하는 보이지 않는 힘, 충돌과 흐름이 남긴 리듬을 화면에 옮긴다. 얇은 붓질을 반복해 투명한 층을 쌓는 그의 작업은 형태를 완성하기보다 시간과 호흡, 몸의 움직임이 켜켜이 스며드는 과정을 드러낸다.
이번 전시는 최근 확산되는 K-콘텐츠 열풍을 바라보는 작가의 문제의식도 담고 있다. 한홍수는 한국적인 것을 의상, 음식, 문양 같은 외형에만 가두기보다 판소리의 호흡, 농악의 장단, 무속의 춤, 바다의 물살과 산맥의 흐름 속에 공통으로 흐르는 리듬에서 찾아야 한다고 본다. 그가 말하는 ‘결’은 바로 이러한 관계와 흐름의 흔적이다.
특히 전시장에서는 미술비평가이자 AI 영화감독인 심은록과 협업한 생성형 AI 영상도 함께 공개된다. 영상은 회화를 설명하거나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화면 안의 기운을 시간의 차원으로 확장하는 실험이다. 작가는 AI를 거부할 대상이 아니라 예술 안으로 끌어들여 길들여야 할 ‘새로운 붓’으로 바라본다.
명현관 해남군수는 “이번 전시가 해남의 문화적 자산을 현대미술의 언어로 재해석해 지역과 세계를 잇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프닝 리셉션은 30일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열리며,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전시는 해남군이 주최하고 APA가 주관하며 해남문화재단이 후원한다. 문의는 APA 측으로 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