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억달러 들여 잡았는데 결국…구글 AI 핵심인재 유출에 알파벳 5% 급락

노벨상 수상자 등 핵심인재 2명, 앤트로픽·오픈AI 합류

장중 최대 7% 하락…시총 2250억달러 증발

구글 로고.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주가가 핵심 인공지능(AI) 인재들의 잇따른 이탈 소식에 22일(현지시간) 급락했다. 시장에선 구글이 AI 인재 확보 경쟁에서 경쟁사들에 밀리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알파벳 주가는 이날 뉴욕증시에서 장중 최대 7% 하락하며 약세를 보였으며, 전 거래일 대비 5.08% 내린 채 장을 마쳤다. 시가총액은 하루 동안 2250억달러(약 346조원) 감소하며 역대 최대 규모의 일일 증발 기록을 세웠다.

알파벳 주가의 하락 원인으로는 구글의 핵심 연구진의 이탈이 지목되고 있다.

존 점퍼 구글 딥마인드 부사장. 점퍼는 단백질 구조 예측 AI인 알파폴드(AlphaFold)의 핵심 개발자로, 데미스 허사비스 딥마인드 CEO와 함께 노벨 화학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게티이미지]

구글 딥마인드의 부사장이자 노벨상 수상자인 존 점퍼는 지난 19일 회사를 떠나 AI 스타트업 앤트로픽에 합류한다고 밝혔다.

점퍼는 단백질 구조 예측 AI인 알파폴드(AlphaFold)의 핵심 개발자로, 데미스 허사비스 딥마인드 CEO와 함께 노벨 화학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알파폴드는 2억개 이상의 단백질 구조를 예측하는 데 활용되며 신약 개발과 생명과학 연구의 혁신을 이끈 기술로 평가받는다.

이에 더해 구글의 대표 AI 모델 제미나이 개발을 공동 총괄했던 노엄 샤지어 엔지니어링 부사장도 지난 17일 오픈AI에 합류 소식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직접 밝혔다.

샤지어는 생성형 AI 발전에 큰 영향을 준 연구자로 꼽힌다. 그는 2017년 구글 연구진과 함께 대규모 언어모델(LLM)의 핵심 기술을 담은 논문 ‘어텐션 이즈 올 유 니드(Attention Is All You Need)’를 공동 집필했다. 해당 논문은 오늘날 대부분의 생성형 AI 모델에 적용되는 트랜스포머(Transformer) 구조의 토대가 된 연구로 평가받는다.

이에 구글은 약 27억달러(약 4조원)를 투입해 지난 2024년 샤지어 부사장을 영입했다.

AI 분야를 대표하는 연구자와 핵심 개발 책임자가 잇달아 경쟁사로 이동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구글이 AI 인재 확보 경쟁에서 밀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길 로리아 DA데이비슨 기술리서치 총괄은 “이번 고위급 연구진 이탈은 구글이 최첨단 AI 분야의 인재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는 우려를 키우고 있다”며 “구글은 지난해 한동안 최고 수준의 AI 모델을 보유하며 AI 선도 기업으로 평가받았지만 이후 존재감이 약해졌고, 이번 인재 유출은 경쟁력 약화를 보여주는 신호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 투자전문매체 모틀리풀은 시장의 반응이 다소 과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알파벳은 이들 이탈 소식 이후 약 2500억달러 규모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는데, 단 두 명의 인재 이탈만으로 이를 정당화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일부 투자자들은 점퍼와 샤지어가 AI 산업의 주도권이 오픈AI나 앤트로픽에 있다고 판단해 구글을 떠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그러나 모틀리 풀은 “높은 보상 조건이 이직의 배경일 가능성도 충분하다”며 구글의 경쟁력 약화로 연결짓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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