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 육아도 독박?”…65세 이상 여성, 손주 돌봄 남성의 2.4배

손주 돌봄 경제가치 5.4조원…여성 부담이 남성의 2.4배
맞벌이 가정 뒷받침하는 ‘할머니 돌봄’…육아 성별격차 노년층까지 이어져


AI를 활용해 제작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손주를 돌보는 이른바 ‘황혼 육아’ 부담이 여전히 여성에게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65세 이상 여성의 손주 돌봄 규모는 같은 연령대 남성의 2.4배에 달해, 자녀 양육기부터 이어진 성별 돌봄 격차가 노년층에서도 반복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24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4년 국민시간이전계정’에 따르면 지난해 65세 이상 노년층이 생산한 ‘미성년자 돌보기’ 가치는 총 5조362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맞벌이 자녀 등을 대신해 손자녀를 돌보는 활동의 경제적 가치를 환산한 수치다.

이 가운데 여성의 생산액은 3조8040억원으로 남성(1조5580억원)의 약 2.4배에 달했다. 2019년 여성 생산액이 남성의 2.2배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격차는 오히려 확대됐다. 노년층에서도 손주 돌봄이 여성의 역할로 고착화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는 셈이다.

반면 고령층이 배우자나 다른 노인을 돌보는 ‘성인 돌보기’ 영역에서는 남녀 간 차이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 65세 이상 여성의 성인 돌보기 생산액은 2조5090억원, 남성은 2조380억원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1.2배 많은 수준에 그쳤다.

이는 배우자 간병이나 노인 돌봄에는 남성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지만, 아이를 돌보는 육아 영역에서는 여전히 여성의 부담이 더 크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 같은 성별 격차는 자녀 양육기부터 형성된 구조가 노년층까지 이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로 자녀 양육이 가장 활발한 35~44세 연령층에서 여성의 미성년자 돌보기 생산액은 37조9340억원으로 남성(15조1240억원)의 2.5배에 달했다. 45~54세에서도 여성(9조5060억원)이 남성(5조1640억원)의 1.8배 수준이었다.

다만 남성들의 육아 참여는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전체 남성의 미성년자 돌보기 생산액은 2019년 24조7280억원에서 지난해 27조6160억원으로 11.7% 증가했다. 특히 35~44세 남성의 생산액은 같은 기간 20.2% 늘었고, 65세 이상 남성도 11.1%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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