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 유해한 나노플라스틱, 김치가 잡는다? [식탐]

장 내 나노플라스틱 흡착해 배출 도와
식약처, 항비만 ‘개별인정형원료’ 인정


[123RF]


[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이 인기 발효식품이 우리 몸의 나노플라스틱을 빼내는 데 도움 될 수 있다.” (美 사이언스데일리 지난 5월 보도)

매체가 말한 ‘인기 발효식품’은 바로 한국의 김치다. 글로벌 발효식품이 부상하면서 김치 효능에 전 세계인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장 건강뿐 아니라 체내 나노플라스틱 배출과 체지방 감소 등의 기능들이 해외에서 소개됐다.

미국의 과학 전문 매체 사이언스데일리는 “나노플라스틱 입자가 장기에 흡수되기 전에 ‘김치에 붙잡혀’ 대변으로 나올 가능성이 제기됐다”고 전했다. 이 연구는 최근 국제학술지(Bioresource Technology)가 다룬 세계김치연구소 논문이다.

연구에 따르면 김치 유산균(류코노스톡 메센테로이데스 CBA3656)은 폴리스타이렌 나노플라스틱(PS-NPs)의 87%를 흡착했다. 해당 유산균을 투여한 쥐 실험에서도 분변 내 나노플라스틱 검출량이 2배 이상 증가했다.

나노플라스틱은 1마이크로미터(㎛, 1㎛ =1000분의 1㎜) 이하의 플라스틱 입자다. 미세플라스틱(5㎜ 이하)보다 훨씬 작다. 크기가 매우 작아 여러 장기에 쌓일 수 있다.

연구진은 “플라스틱 오염이 환경 문제를 넘어 건강 문제로 확대되는 상황에서, 김치 유래 미생물이 새로운 대응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미국 건강 매체 베리웰헬스도 지난 9일(현지 시각) 관련 소식을 전했다. 매체들은 “해당 연구가 시험관과 동물실험이기 때문에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이 추가 필요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김치 유산균의 나노플라스틱 배출 효과 [세계김치연구소 제공]


이 외에도 잘 알려지지 않은 김치의 기능은 여럿 있다. 체지방 감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항비만 기능성’도 있다. 지난 3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개별인정형 원료’로 인정했다.

‘개별인정형 원료’는 기업이 제출한 과학적 자료를 국가가 심사해 안전성과 기능성을 인정한 성분이다. 이번 등록은 김치 유래 미생물이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원료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김치의 기능에서 주목할 만한 연구는 또 있다. 올해 초 국제학술지 푸드리서치 인터내셔날(Food Research International 2026)이 다룬 세계김치연구소 논문에 따르면, 김치 유산균은 환경에 따라 필요한 유전자만을 선택 조절해 기능을 전환한다. 김치를 담근 외부 환경과 우리 내부의 장 환경에서 활성화되는 기능이 달라진다는 뜻이다.

외부 환경에서는 비타민 및 아미노산 합성 대사가 활성화되면서 발효 기능이 유지됐다. 장내 환경에서는 숙주(우리 몸)가 섭취한 영양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당 대사 관련 유전자 발현이 증가했다. 연구진은 논문에서 “김치 유산균이 장 환경에 최적화된 형태로 재구성하며 생존한다는 점은 김치가 ‘살아있는 고기능성 식품’임을 말하는 핵심 근거”라고 밝혔다.

그동안 김치는 장 건강과 면역력에 이로운 발효식품으로 평가받아 왔다. 원태웅 세계김치연구소 지능형 발효 연구단장은 “김치가 장내 미생물 개선과 소화·대사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들이 축적되고 있다”며 최근에는 “미세플라스틱과 같은 오염물질 배출 가능성까지 확인되면서 과학적 가치가 재평가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치는 환경과 바이오산업에서도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살아있는 발효 플랫폼’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유산균의 환경에 따른 맞춤형 적응 기전 [세계김치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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