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 뱉고 욕설까지…‘개표소 집회 트라우마’ 경찰 16명 긴급심리상담 받았다 [세상&]

지난 8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인근에 재선거를 촉구하는 메시지가 부착되어 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김아린·이영기 기자]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개표소 집회가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현장 투입 후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경찰관 일부에게 긴급 심리지원 조치가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24일 서울경찰청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3주째 이어지고 있는 개표소 집회 현장에서 근무한 경찰관들 가운데 16명이 긴급 심리상담을 받았다. 서울청은 “현장에서 근무하다 부상 등을 겪은 직원 중 희망자 16명을 대상으로 긴급심리지원을 실시했다”며 “충격사건을 겪은 직원의 트라우마 등 정신적 피해 예방을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일부 집회 참가자들이 경찰관들과 대치하는 과정에서 마찰이 빚어지는 문제가 반복되자 경찰이 심리지원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전날에도 개표소 집회에서 경찰관에 대한 모욕행위가 벌어졌다. 송파경찰서는 이날 경찰관에게 침을 뱉고 욕설한 40대 여성을 공무집행방해 혐의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지난 10일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집회 현장에서 다치거나 피해를 입은 경찰관들에게 심리·법률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청은 송파서에 현장 법률상담소를 설치하고 불법행위를 겪은 경찰관들의 민형사상 대응을 지원하고 있다. 정신적 피해를 호소하는 경찰관들에겐 공상 처리와 심리 치료를 안내하고 있다.

박 청장은 서한에서 “지방선거 관련 연일 계속되는 엄중한 상황 속에서도 국민 안전과 질서 유지를 위해 묵묵히 헌신하고 있는 현장 동료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현장 경찰관들을 격려했다. 이어 “저를 비롯한 서울경찰청 지휘부는 언제나 서울경찰 여러분의 든든한 방패가 되겠다”고 했다.

서울청은 집회 현장에서 경찰관을 향한 위협·모욕행위에 강경 대응하겠단 방침이다. 박 청장은 지난 15일 기자 간담회에서 개표소 집회 관련 “불법행위에 동조했다가 공범으로 적용되면 패가망신할 수 있다”며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체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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