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사수십니다” 李대통령 연평부대서 K2C1 자동 소총 10발 명중

K15 기관총 사격도…25% 명중 “처음 치고 잘해”
“군, 첨단 과학기술로 재무장…체제 바꾸겠다”
NLL 넘나드는 중국 불업조업선에 “방치 안 돼”


이재명 대통령이 24일 인천시 옹진군 해병대 연평부대에서 K9A1 자주포에 탑승해 K-6 중기관총을 조준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24일 해병대 연평부대를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하고 역대 대통령 중 처음으로 실탄이 장착된 K2C1 자동 소총과 K15 기관총 사격에 나섰다. 또한 군의 첨단 과학기술 무장을 강조하고 군에 대한 투자를 약속했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은 이날 해병대 연평부대를 방문해 전방 격오지에서 수고하는 장병들을 격려하고 우리 군의 대비태세를 점검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4일 인천시 옹진군 해병대 연평부대에서 K15 경기관총 사격을 하고 있다. [연합]


역대 대통령이 연평부대를 방문한 것은 지난 2012년 이명박 대통령 이후 14년 만이다. 강 수석대변인은 “가장 어려운 환경에서 불철주야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연평부대원들을 격려하려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연평부대의 K-9 자주포와 천무 등 기동화력장비 7대를 시찰하며 현황 보고를 받았다. K1E1 전차와 스파이크 등의 제원과 성능에 대한 설명을 들은 이 대통령은 해당 화력장비를 해병대만 쓰는 것인지, 육군도 쓰고 있는지 등을 물었고, 방산 수출의 성과에 대해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해외 방산시장에서 효자 노릇을 하고 있는 K9A1 자주포에 직접 탑승하기도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4일 인천시 옹진군 해병대 연평부대에서 열린 장병들과의 오찬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연합]


이어진 오찬 간담회에서 이 대통령은 군에 대한 투자와 장병들의 혜택을 약속하고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이 대통령은 구내식당을 찾아 해병대 간부와 장병 80여 명과 함께 불고기, 육개장, 김치, 수박 등이 곁들여진 오찬을 나눴다.

이 대통령은 “전방에서 정말 고생이 많으시다. 여러분의 이런 희생과 헌신 덕분에 우리 국민들께서 편안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면서 “약간 억울한 생각이 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정부에서 여러분의 억울한 생각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많은 정책들을 만들어보려고 한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 우리 군대도 많이 바뀌어야 될 거다. 특히 첨단 과학기술로 재무장을 해야 된다”면서 “그 과정에서 우리 군인들의 역할도 과거와는 달리 첨단무기 장비 체제를 운영하는 전문 병사로, 전문 간부로 새롭게 태어나 여러분이 군에서 보내는 시간들이 결코 아까운 시간을 허비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에 나가서도 충분히 자기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군 체제를 바꿔보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과거 여러 차례 약속한 대로 징집병들을 최소화하고, 모병을 통해서 자기 직장으로 군을 택할 수 있게 바꿔나가겠다”면서 군 발전을 약속했다.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의 3.5%까지 증액하기로 한 것을 두고 “국방비가 사장되는 낭비가 아니라 우리 군 인력들의 역량을 강화하고, 또 우리 청년들에게 희망을 새롭게 만들어주는 기회로 만드는 비용으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이날 장병들도 다양한 고민을 이 대통령에게 털어놨다. 전역이 닷새 앞으로 다가왔다는 노영래 병장은 “연평도에 (국방TV 군 위문 공연 프로그램) 위문열차가 온 적 없다”면서 “비록 저는 못 보지만 남아서 고생하는 후임들을 위해 보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간청해 큰 웃음을 자아냈다고 한다. 이에 이 대통령은 안규백 국방부 장관을 향해 “아마 계획이 있을 텐데 (연평도에 올 수 있게) 챙겨봐 달라”고 지시했다.

군 간부들의 고충도 이어졌다. 안우희 상사는 “섬이다 보니 진료 여건이 많이 제한된다”면서 “기상 악화로 배나 헬기가 안 뜬다든지, CT장비가 있어도 영상의학 군의관이 없어서 사용 못 할 때가 있다”면서 아픈 장병들이 신속하게 진료받을 수 있게 해달라 요청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공공의료, 필수의료, 지역의료가 다 포화상태라 여러분도 어려움을 겪는 것”이라고 공감하면서 “국방부에서 순회진료라도 누락되지 않게 잘 챙겨 달라”고 당부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4일 인천시 옹진군 해병대 연평부대에서 장병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


이날 이 대통령은 직접 사격에 나서기도 했다. 직접 실탄이 장착된 K2C1 자동 소총을 사격한 결과 10발 중 10발이 명중했다. 이에 강 수석대변인은 이 대통령에게 “명사수이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K15 기관총 사격에도 나섰다. 20발 중 표적지에 5발이 명중하자 군 관계자는 “25%인데 이 정도면 처음 치고는 잘 하신 것”이라고 말했고, 이 대통령은 “총기 성능이 훌륭한 듯하다”고 했다.

마지막 일정으로 연평도 평화전망대를 방문한 이 대통령은 NLL(북방한계선) 주변에서 불법 조업을 감행하는 중국 어선들을 향해 “그냥 방치하면 안 될 것 같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4일 인천시 옹진군 연평도 평화전망대에서 경계작전 현황 보고를 받고 있다. [연합]


연평도 앞바다에 떠 있는 중국어선들을 유심히 보던 이 대통령은 현재 중국어선들의 위치가 NLL 북쪽인지, 남쪽인지, 총 몇 척이나 있는지, 동해와 달리 서해에 유독 중국어선이 많은 이유 등을 물었다.

이에 위성락 안보실장이 “(NLL 경계에 있는 중국어선은) 북한이 왜 우리 경계선을 넘느냐고 쏠 수도 있고, 쫓다 보면 우리가 NLL을 넘을 수도 있어서 단속에 어려움이 있다”고 답했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북한 선박도 아닌 중국 선박이 NLL 경계 지역에 와서 분쟁을 일으키는 건 못하게 해야 한다”며 중국 선박이 NLL선상에서 불법조업으로 우리 어민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이어 안보실장에게 “(해결책을) 의논해 봐 달라, 그냥 두고 볼 일은 아닌 것 같다, 대낮에 너무 심하지 않느냐”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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