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자꾸 새벽에 깨지?”…2주 이상 반복되면 ‘이 질환’ 의심해야

[연합]

[헤럴드경제=김주리 기자] 스마트폰 사용 증가와 만성적인 스트레스 등의 영향으로 불면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는 가운데, 새벽마다 반복적으로 잠에서 깨는 증상을 단순한 노화 현상으로 넘겨서는 안 된다는 의료계의 조언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반복되는 새벽각성이 수면의 질 저하를 알리는 신호일 수 있다고 강조한다.

24일 의료계에 따르면 새벽 이른 시간에 잠에서 깨는 현상은 단순한 불면증뿐 아니라 스트레스, 긴장, 우울, 불안 등 다양한 심리적 요인과 연관될 수 있다. 카페인 과다 섭취나 불규칙한 수면 습관, 야간뇨 같은 신체 증상도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우리 몸에서 스트레스에 대응하고 아침 활동을 준비하도록 돕는 호르몬인 코르티솔은 정상적으로 새벽부터 서서히 증가한다. 그러나 지속적인 스트레스나 수면 부족이 이어질 경우 이러한 호르몬 리듬이 깨질 수 있다. 다만 의료계는 새벽각성을 모두 코르티솔 이상으로 단정하기보다 불면증과 수면무호흡증, 우울증, 신체질환 등을 함께 살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진희 세란병원 신경과 과장은 “새벽각성은 새벽 이른 시간에 깬 뒤 다시 잠들기 어려운 상태로, 수면 시간이 짧아지고 수면의 질이 떨어지면서 아침 피로, 낮 졸림, 집중력 저하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쉽게 잠들지 못하는 입면장애, 여러 번 깨는 중간각성과는 다르지만 여러 양상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도 많아 언제 잠이 깨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새벽각성이 나타났다고 해서 모두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스트레스가 심한 시기나 과음 이후 일시적으로 발생하고 낮 동안의 기능 저하가 크지 않다면 일과성 증상일 가능성이 있다.

반면 2주 이상 새벽각성이 반복되거나 아침 피로가 심하고, 코골이나 수면무호흡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정확한 원인 평가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의료진은 조언했다.

김진희 과장은 “자는 동안 호흡이 반복적으로 멈추는 수면무호흡증도 새벽잠을 깨우는 원인 중 하나다”라며 “필요시 수면다원검사로 수면무호흡증 여부를 평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이어 “반복되는 새벽각성과 아침 피로가 있다면 잠들기 전 스마트폰 사용을 줄여야 한다”며 “기상, 취침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며 수면무호흡증과 신체 질환을 치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수면의 양만큼이나 규칙적인 수면 습관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늦은 시간 카페인과 음주를 줄이고, 취침 전 밝은 화면 노출을 최소화하는 생활습관 개선만으로도 수면의 질이 향상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다만 증상이 장기간 지속되거나 일상생활에 영향을 줄 정도라면 자가 판단에 의존하기보다 전문 진료를 통해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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