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그로우 ‘세계 최대’ 태양광 인버터 업체
“전력, AI시대 경쟁력”…2년후 RE100 목표
배터리社 고션하이테크, 미·유럽 진출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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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션하이테크의 미래 비전인 ‘제로 탄소 산업단지’는 태양광과 풍력으로 생산한 전력을 ESS에 저장해 공장 운영에 활용하고 있다. 사진은 제로 탄소 산업단지의 3D 조감도. 정목희 기자 |
일론 머스크가 ‘우주 데이터센터’를 주장하는 배경에는 전력난에서 자유롭다는 강점이 있다. 데이터센터의 막대한 전력 소비를 피할 수 없는 상황에서 언제든 태양열을 활용할 수 있는 우주가 최적의 입지가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논란이 많은 주장이긴 하나, 인공지능(AI) 시대의 경쟁력이 전력 확보에서 갈릴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이에 중국의 신재생에너지 기업 선그로우 파워 서플라이(이하 선그로우)는 다양한 대형 에너지저장장치(ESS)로 대응하고 있다.
고션하이테크와 선그로우는 전기차와 배터리, 태양광 ESS 산업이 집결한 중국 신에너지 산업의 간판 기업들이다. 니오 전기차와 고션하이테크, 선그로우 등 기업들이 급성장하면서 전기차-배터리-신재생에너지가 하나의 산업 생태계로 연결되고 있다.
1997년 설립된 선그로우는 세계 최대 태양광 인버터 기업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태양광 발전 설비에서 생산된 직류(DC) 전기를 가정과 공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교류(AC)로 바꾸는 인버터가 주력 제품이다. 현재 태양광 인버터 출하량은 연간 150GW(기가와트) 규모에 달한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ESS 사업이었다. 회사는 가정용부터 산업용, 전력망용까지 다양한 ESS 제품군을 운영하고 있었다. 대형 컨테이너 한 대에는 약 7MWh(메가와트시) 규모의 전력을 저장할 수 있다. 전력이 남을 때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공급하는 방식이다.
선그로우 관계자는 AI 데이터센터가 차세대 핵심 시장이 될 것이라며 “AI 데이터센터가 늘수록 ESS 수요도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AI 학습용 서버는 순간적으로 막대한 전력을 사용하기 때문에 전력망 부담이 크다. 미국에서는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 허가에만 수년이 걸리는 사례도 나온다.
회사 관계자는 “ESS를 활용하면 전력망 의존도를 낮추고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며 향후 AI를 통한 4차 산업혁명이 일상으로 번질 때, ESS 경쟁력에서 승패가 갈릴 것이라 내다봤다.
선그로우의 포트폴리오에는 전기차 충전 사업도 주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선그로우는 최대 1MW급 초고속 충전기를 개발해 상용화했다. 전기차 배터리를 약 4~5분 만에 80% 수준까지 충전할 수 있다. 신재생에너지 발전과 ESS, 충전기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연결하는 것이 회사의 목표다. 선그로우는 한국 시장 공략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회사는 2018년 경기 안양에 한국법인을 설립해 국내 사업을 운영 중이다. 선그로우는 국내 태양광·ESS 시장에서 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한국의 인증·전력제도 변화에 맞춰 현지 사업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선그로우는 2028년까지 RE100(Renewable Electricity 10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회사 측은 재생에너지 생산부터 저장, 충전, 운영관리까지 연결되는 생태계를 구축해 글로벌 에너지 전환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선그로우와 더불어 허페이의 배터리 생태계를 뒷받침하고 있는 고션하이테크는 2006년 설립된 배터리 제조업체다. 고션하이테크는 중국 동력 배터리 업계 최초 상장 기업 중 하나로, 현재 폭스바겐이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으며 유럽과 미주 시장 진출도 확대하고 있다.
고션하이테크는 배터리 제조를 넘어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전기차용 배터리뿐 아니라 ESS와 이동형 충전기, 가정용 에너지 저장장치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회사는 풍력·태양광과 ESS를 결합한 ‘제로 탄소 산업단지’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 고션하이테크는 ‘Make Green Energy Accessible’을 비전으로 내세우며 배터리 제조사를 넘어 글로벌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려 하고 있다.
고션하이테크가 강조한 미래 비전은 ‘제로 탄소 산업단지’였다. 태양광과 풍력으로 생산한 전력을 ESS에 저장해 공장 운영에 활용하는 방식이다. 회사는 현재 슬로바키아와 모로코 생산기지에 이러한 모델을 적용하고 있다. 허페이=정목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