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SK하이닉스 기업가치 한단계 높아질 것”

WSJ “AI 메모리 선도기업 프리미엄 반영”
블룸버그 “가파른 성장 정점 보여준 사례”
1779만주 신주 발행에 “감당 가능한 수준”


SK하이닉스가 미국주식예탁증서(ADR)를 통한 나스닥 상장을 예고한 가운데, 외신들은 이를 계기로 SK하이닉스의 기업가치가 한 단계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24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SK하이닉스의 상장이 단순한 자금 조달을 넘어 글로벌 투자자 저변 확대와 기업가치 재평가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시장에서 거래되는 반도체 기업들과 직접 비교가 가능해지면서 인공지능(AI) 메모리 시장 선도 기업으로서의 프리미엄이 반영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 CNBC 방송 역시 SK 하이닉스의 나스닥 상장이 AI 반도체 시장 성장에 힘입어 글로벌 투자자 기반을 확대하고 기업가치를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라고 진단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상장은 AI 반도체 열풍 속에서 SK하이닉스가 이룬 가파른 성장의 정점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했다. 그러면서 “SK하이닉스의 상장이 AI 투자 열기에 대한 투자자들의 수요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이 매체는 “특히 연내 상장이 거론되는 오픈AI와 앤트로픽 등 대형 AI 기업들의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시장 유동성이 얼마나 충분한지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대만 TSMC나 네덜란드의 ASML도 미국 ADR 상장을 통해 각각 1997년, 1995년에 미국 시장에 입성했다. 이 기업들은 이후 글로벌 자금 유입 효과를 누리며 AI 열풍의 대표 수혜주로 자리매김했다.

SK하이닉스 역시 ADR 상장으로 수혜를 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존 위타르 픽테자산운용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TSMC ADR은 높은 유동성을 바탕으로 대만 본주 대비 지속적인 프리미엄을 받고 있다”며 “SK하이닉스 역시 글로벌 투자자 접근성을 높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LSA의 산지브 라나 선임 애널리스트는 “미국 상장 기대감 자체가 최근 SK하이닉스의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며 “AI 데이터센터용 고성능 메모리 수요도 강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그러면서 “마이크론 수준의 밸류에이션을 인정받는다면 한국 상장 주식에도 같은 기대가 반영될 수 있다”며 “주가 상승세가 계속돼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SK하이닉스가 이번 상장을 위해 전체 발행주식의 약 2.5%에 해당하는 최대 1779만주의 신주를 발행하는 것에 대해서도 기업가치 희석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게리 탄 올스프링글로벌인베스트먼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공모 규모는 크지만 기존 주주 지분 희석 효과는 제한적”이라며 “SK하이닉스의 중장기 설비투자 계획과 비교하면 충분히 감당 가능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일각에선 AI 관련 종목에 대한 과열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23일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한 밸류에이션 부담과 고점 경계감이 맞물리면서 7.6% 떨어졌고, 한 달 동안 5% 이상 등락한 날이 아홉 차례에 달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로버트 파블릭 다코타웰스매니지먼트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기업 입장에선 합리적인 결정이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사이클 후반부에 가까워진 시점일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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