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레버리지, 드러누워서라도 막았어야” 발언한 금감원장 고발당했다 [세상&]

서민위, 25일 서울경찰청에 금감원장 고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대책 부실” 주장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22일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와 관련해 “도입을 막았어야 했나 후회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경찰에 고발당했다.

25일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는 이날 이 원장을 직권남용과 직무유기 혐의로 처벌해달라는 내용의 고발장을 서울경찰청에 제출했다.

서민위 고발장에서 이 원장이 지난 22일 기자간담회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대해 “부작용이 너무 커져 고민이 많은 상태”라며 “제도 도입 당시 급하게 준비했던 것은 맞고, 어떻게든 드러누워서라도 막았어야 했나 개인적으로 반성하고 후회하고 있다”고 발언한 점을 문제 삼았다.

서민위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높은 회전율과 투자 위험성이 이미 예견됐는데도 금융당국이 충분한 안전장치를 마련하지 않은 채 제도를 운영했다며, 이 같은 행위가 직권남용과 직무유기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 원장이 제도 도입 이후 뒤늦게 문제를 인정한 것은 감독기관 수장으로서 책임을 방기한 것이라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앞서 이 원장은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며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 등 관계기관과 함께 투자자 보호 및 리스크 관리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투자자 대부분이 중산층이나 서민인 만큼 급격한 변동이 발생할 경우 가계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며 미수거래나 신용융자 제한 등 단계적인 안정화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증권사만 배불리는 결과를 초래하는 것에 대한 개인적 우려가 크다”며 “증권신고서를 수리하기 전에 드러누워서라도 막았어야 하는 것 아닌가 개인적으로 반성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는 지난달 27일 출시된 이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개인투자자 자금이 대거 유입되며 최근 시가총액 14조원을 넘어섰다. 다만 거래가 특정 종목에 집중되면서 증시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금감원에 따르면 해당 상품의 개인투자자 비중은 92%에 달한다. 일부 상품의 회전율은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 200%에 육박하기도 했다. 이에 금감원은 지난 18일 소비자경보를 발령하고 투자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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