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강진사망자 188명, 경제적 피해 최대 1천억달러

매몰·실종 수백명, 인명피해 더 늘듯
건물 250채 붕괴, 공항·도로망 마비
미국·IMF·교황 등 국제사회 긴급지원

 

25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카라카스 북서쪽으로 약 38km 떨어진 라과이라주 로스 코랄레스에서 연쇄 지진이 발생한 후 소방관과 구조대원들이 붕괴된 건물에서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AFP]

베네수엘라 정부가 25일(현지시간)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188명, 부상자는 1520명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붕괴된 건물 내 매몰된 이들을 본격적으로 구조하기 전 집계된 수치여서 인명 피해는 향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장기간 경제 위기를 겪어온 베네수엘라가 이번 강진으로 인해 최대 1000억달러(약 154조원)에 달하는 피해를 입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국제 사회는 베네수엘라에 연대를 표하면서, 구호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호르헤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은 이날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188명, 부상자는 1520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현재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 파묻힌 것으로 파악된 인원만 200여명이며, 실종자도 157명에 달한다. 이번 지진으로 발생한 이재민 가구는 2927가구에 이른다. 향후 무너진 건물 내 매몰된 이들을 구조하기 시작하면 사망자와 부상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베네수엘라는 이번 강진으로 인한 막대한 물적 피해도 집계 중이다. 로드리게스 의장에 따르면 최소 250채의 건물이 파손됐다. 병원 8곳, 쇼핑센터 20곳, 공공 시설물 46곳이 훼손됐고. 특히 병원 등 사회 기반시설의 피해가 컸다고 전해졌다.

지난 24일(현지시간) 강도 7.2, 7.5의 강진이 연달아 타격한 라과이라주(州)는 국제공항과 항구가 있는, 베네수엘라 최대의 물류 허브다. 강진이 물류 허브를 직접 타격하면서 라과이라주는 국제공항도 운영을 중단했고, 수도 카라카스와 연결되는 도로망도 곳곳이 무너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로 인해 구호 작업도 차질을 빚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의료 장비, 긴급 구호물자 반입과 보급이 어렵다는 것이다. 실제로 일부 구조 현장에서는 중장비가 부족해 주민들이 맨손으로 잔해를 파내며 생존자를 수색하기도 했다.

베네수엘라는 수년간 미국 주도의 제재와 초(超)인플레이션, 정부의 부패, 국유화한 석유 산업의 구조적 침체 등으로 경제적 위기를 겪어왔다.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은 996억달러로, 최고치였던 2012년(3000억달러)보다 70% 감소했을 정도다.

100년 만에 기록적인 강진 피해를 입은 베네수엘라를 향해 국제 사회의 지원도 쇄도하고 있다. 미국은 이날 베네수엘라에 1억5000만달러(약 2300억원) 규모의 긴급 원조를 제공하고, 수색·구조대를 파견하기로 했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도 베네수엘라 정부와 협력해 피해 규모를 파악하고 있다.

레오14세 교황도 이날 교황자선소를 통해 베네수엘라에 10만유로(약 1억7000만원)를 지원했다. 김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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