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찰가 3분의 1로 ‘뚝’
용인플랫폼시티 15분 거리
[영상=이건욱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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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용인시 기흥구 동백동의 한 단독주택이 13억원에 가까운 감정평가를 받았지만, 3차례 유찰되며 최저입찰가격이 4억원대까지 떨어졌다. 이건욱 PD |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경기 남부권의 집값이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용인의 한 단독주택이 3분의 1값에 경매시장에 나와 눈길을 끈다. 전통적인 명품 타운하우스 단지 ‘향린동산’에 위치해 본래 13억원에 가까운 감정평가를 받은 해당 주택은, 최저 입찰 가격이 4억원대까지 급락했다.
26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오는 26일 경기 용인시 기흥구 동백동의 한 단독주택이 최저입찰가 4억3700만원부터 4차 경매에 부쳐진다.
올해 3월 경매개시가 결정된 이 물건은 기흥구가 점진적으로 개발되기 시작했던 2000년대 초반 사용승인을 받아 약 24년 된 2층짜리 철근콘크리트 구조의 단독주택이다. 대지면적은 640㎡, 약 194평(1평=3.3㎡)에 이르고 건축면적은 131㎡로 40평 수준이다. 1층은 38.9평, 2층은 20.3평으로 돼 있고 지하 1층은 14.8평 수준의 면적이 구성돼 있어 5~6인 가구도 거뜬히 살 수 있다.
헤럴드경제가 직접 찾은 결과 해당 주택은 외관이 거대한 옹벽 위에 자리잡고 있어 중세시대의 한 ‘요새’를 연상시켰다. 우측으로는 경사 높은 단지 도로가 보이고, 또 주택으로 올라가는 전용 계단과 멋드러진 소나무 조경이 눈길을 끌었다. 해당 소나무는 매각 대상에도 포함됐으며, 현재는 해당 주택이 사용승인을 받을 때부터 소유하고 있던 세대주가 살고 있었다.
감정평가서에 따르면 1층은 욕실을 포함해 4베이로 구성돼 있고, 2층은 3베이로 구성돼있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입찰외 조경물 등이 주택에 포함됐다. 해당 조경물은 토지에 정착하는 물건이 아니고, 또 자체 분리가 가능해 부동산을 인도받는 데는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물건의 진짜 가치는 ‘향린동산’이라는 타이틀에 있다. 일반적인 나홀로 전원주택과는 달리, 아파트 수준의 단지 자체적인 인프라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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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용인시 기흥구 동백동 향린동산의 일부 전경. 이건욱 PD |
먼저 단지 내 전용 휴양 시설이 있다. 단지 내에 주민들만 이용할 수 있는 대형 야외 수영장이 있고,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아름다운 호수(저수지)와 잔디 광장까지 펼쳐진다. 내 집 앞마당을 넘어 단지 전체가 거대한 리조트인 셈이다. 특히 향린동산의 자랑거리인 수영장은 여름에만 한시적으로 개장하니 확인이 필요하다.
사생활 보호와 보안도 큰 장점이다. 일반적인 단독주택은 마당 주변 울타리가 너무 낮아 사생활 보호가 안 되는 경우가 많지만, 향린동산의 경우 완벽한 보호가 가능할 뿐 아니라 입구에 경비초소와 바리케이트가 설치돼 있어 외부인 침입으로부터 안전하다.
셋째로 동백지구 인프라와 숲세권이 공존한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깊은 산세의 쾌적함을 자랑하지만, 차로 5분만 내려가면 동백지구 중심상권에 닿는다. 이마트 동백점, 용인세브란스병원, ‘에버라인’ 경기용인경전철 동백역까지 모두 가깝기 때문에 전원생활의 최대 약점인 의료·쇼핑 인프라 부족 걱정이 전혀 없다. 동백역에선 수인분당선이 가능한 기흥역까지 6분 거리며 기흥역에서 강남역까진 40분 남짓 소요된다.
단 주택이 향린동산 안에서도 제일 안쪽에 위치해 있다 보니, 학군은 도보로 가기엔 살짝 무리가 있었다. 청덕초, 청덕고, 동백고, 백현고 모두 자동차로 약 5분에서 10분가량 걸린다.
쾌적한 주거환경부터 입지적 강점까지. 흠잡을 데 없는 이 물건이 왜 여태까지 주인을 찾지 못했을까. 올 3월 해당 주택은 12억7500만원의 감정평가를 받았다. 24년 차 구축임에도 불구하고 13억원에 달하는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다.
하지만 3월 1차 매각에서 주인을 찾지 못했고, 4월 30% 떨어진 8억9200만원에 경매시장에 나왔지만 유찰됐다. 3차 매각 최저입찰가 6억2500만원에도 주인을 찾지 못해 오는 26일, 4차 매각서 4억3700만부터 경매에 부쳐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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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용인시 기흥구 동백동 향린동산의 한 단독주택이 경매시장에 나왔다. 이건욱 PD |
전문가들은 이번 주택이 3번의 경매에서 유찰된 요인으로 주택의 연식을 꼽는다. 향린동산 안에서도 너무 깊숙이 자리 잡고 있어 초입의 주택보단 메리트가 떨어진다는 분석도 나온다.
강은현 법무법인 명도 경매연구소장은 “향린동산은 20여년 전 대규모 전원주택 단지로 개발된 곳이고, 주변이 88CC 등 골프장으로 둘러싸여 있어 입지조건은 흠 잡을 데가 없는 좋은 물건”이라며 “유일한 흠을 찾는다면 건물을 지은 지 20여년이 지나, 실거주하는 낙찰자는 수선비용이 발생할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물건의 감정평가액 12억7500만원에서 토지 값이 8억4500만원으로 66%에 달했다. 이번에 낙찰받는다면 토지의 반토막 값으로 사실상 매우 저렴한 값에 주택을 취득할 수 있다.
주목할 점은 해당 물건지에서 차로 불과 약 15분 떨어진 곳이 향후 ‘판교 4배 규모’의 용인 플랫폼시티로 본격 탈바꿈하고 있어 입지상 호재도 갖췄다는 점이다. 기흥구 보정동, 마북동, 신갈동 일대에 수도권 최대 규모 복합신도시가 탄생 예정이다.
용인 플랫폼시티는 단순한 베드타운이 아니라 반도체, 인공지능(AI) 산업 등이 들어서는 경제도심형으로 개발될 예정이다. 기흥구 중심부 전체가 인프라와 상업시설을 갖춘 완전히 새로운 도시로 재탄생한다는 기대감에 아파트 가격도 상승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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