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강진으로…‘친미’ 임시 대통령 체제, 정치적 위기

로드리게스 정치적 위기 확산
정부 재난 대응 부실 논란

 

강진이 발생한 지 이틀이 지난 26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라과이라의 무너진 건물 잔해에서 구조작업이 벌어지고 있다.[AP=연합]

강진이 발생한 지 이틀이 지난 26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라과이라의 무너진 건물 잔해에서 구조작업이 벌어지고 있다.[AP=연합]

[헤럴드경제=안세연 기자] 베네수엘라를 강타한 대형 지진이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 붕괴 후 권력을 잡은 델시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을 정치적 위기 상황에 놓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현지시간) 미국의 지원 아래 베네수엘라를 이끄는 로드리게스 정권이 재난 대응 능력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정치적 위기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실제 정부의 재난 대응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주민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수 년간의 경제 붕괴와 부패로 군과 민방위 조직, 응급 구조체계가 크게 약화한 영향이다.

피해가 집중된 라과이라와 카티아 라 마르 등에서는 구조대보다 주민들이 먼저 맨손으로 잔해를 파헤쳐 생존자를 구조하는 장면이 이어졌다.

주민들은 오토바이와 승용차를 이용해 부상자를 병원으로 옮겼다. 중장비 부족으로 콘크리트 잔해 아래 갇힌 가족을 구하지 못한 채 구조 장비만 기다리는 사례도 잇따랐다.

피해가 가장 큰 라과이라의 한 병원은 수돗물 공급이 끊기면서 의료진이 생리식염수와 비축된 물로 손을 씻고 피가 묻은 바닥을 청소해야 하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로드리게스 대통령은 피해 지역에 군대를 투입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군 병력은 현장에서 구조 작업보다는 교통 통제와 치안 유지에 집중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야권 지도자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는 “정권의 긴급 대응 능력이 사실상 마비됐다”며 “아직도 구조의 손길이 닿지 않는 지역이 많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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