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 독일서 K-딥테크 지원…바이어·VC와 현지 네트워킹

베를린서 열린 한·독 딥테크 교류전
K-딥테크, 베를린서 유럽 진출 발판
AI·블록체인 기업 현지 협력 모색


코트라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아시아베를린과 공동 개최한 ‘한·독 런치패드 네트워킹 포럼’과 연계해 운영한 베를린 정보통신 박람회(GITEX Europe 2026) 한국관 현장. [코트라 제공]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국내 인공지능(AI)·블록체인 기업들이 독일 베를린에서 유럽 기술시장 진출 가능성을 타진했다. 단순 제품 수출을 넘어 현지 기업과의 실증사업, 공동 연구개발(R&D), 투자 유치 등으로 협력 범위를 넓히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지난달 29일 현지시간 베를린에서 시정부 산하 기관인 아시아베를린과 함께 ‘한·독 런치패드 네트워킹 포럼’을 열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베를린 정보통신 박람회 ‘자이텍스 유럽 2026(GITEX Europe 2026)’과 연계해 마련됐다. 한국인터넷진흥원, 부산테크노파크,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이 공동 주관한 블록체인 한국관 참가기업들이 현지 네트워크 확대를 희망했고, 베를린시 역시 한국 테크기업과의 협력 수요를 보이며 행사가 성사됐다.

자이텍스 유럽은 중동 최대 기술 전시회인 두바이 ‘자이텍스 글로벌’의 유럽 확장 행사다. AI, 클라우드, 빅데이터, 디지털 자산, 핀테크, 블록체인 등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기업 간 거래(B2B)를 중심으로 운영되며 올해 두 번째로 열렸다.

전시회 개막을 하루 앞두고 베를린 CHIC센터에서 열린 포럼에는 한국과 독일의 테크기업 관계자, 벤처캐피털(VC), 잠재 협력사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생태계 포커스’를 주제로 라이너 자이더 아시아베를린 의장, 독일 액셀러레이터 ‘123 Factory’의 이은서 대표, 코트라 함부르크무역관 관계자 등이 연사로 참여해 양국 스타트업 생태계와 협력 기회를 소개했다.

오후에는 양국 딥테크 기업들의 피칭 세션이 이어졌다. 한국에서는 세이브더팜즈가 블록체인 기반 탄소감축 플랫폼을, 멜라카가 생성형 AI 콘텐츠 저작권 인증 솔루션을, 에이아이플랫폼이 블록체인 기반 AI 비대면 진료 서비스를 각각 발표했다. 독일에서는 페르소봇츠와 인트큐브가 참여해 각사의 기술을 선보이고 한국 기업과의 협력 가능성을 타진했다.

현장 네트워킹도 분야별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AI, 딥테크, 컨설팅 등 관심 분야를 명찰에 표시하고, 관련 기업·투자자와 상담을 이어갔다. 유럽 시장은 기술 검증과 현지 적용 사례를 중시하는 만큼, 초기 접점 확보가 향후 실증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코트라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열린 자이텍스 유럽 기간에도 국내 기업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총상금 5만유로, 우리 돈 약 8000만원 규모의 스타트업 피칭 경연 ‘슈퍼노바 챌린지’ 참가 기업을 대상으로 사전 온라인 강연을 제공하고, 준결승 진출 기업에는 1대1 온라인 코칭을 지원했다. 그 결과 한국 참가기업 A사가 수상 성과를 냈다.

아울러 제품 구매와 투자처 발굴에 관심을 보인 바이어, VC,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등을 한국 블록체인관으로 초청해 국내 기업과 1대1 상담도 진행했다.

독일 대형 의료그룹 S사의 디지털 혁신 담당자는 “한국 AI·블록체인 기업의 혁신 기술과 독일 산업·의료 현장 수요가 만나는 흔치 않은 기회였다”며 “이번 전시회에서의 논의를 바탕으로 실제 협력 가능성을 적극 검토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강상엽 코트라 부사장 겸 중소중견기업본부장은 “유럽의 혁신 기술 시장은 제품 공급을 넘어 기술 협력, 공동 R&D, 현지 실증(PoC) 중심의 파트너십을 요구한다”며 “베를린 시정부와 이번 런치패드 포럼에서 발굴한 수요가 우리기업의 현지 실증(PoC) 프로젝트 수행 및 수출계약까지로 이어질 수 있도록 후속 지원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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