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등산’ 먹거리가 김밥·막걸리? 전문가 추천은… [식탐]

‘K-등산’, 접근성과 등산 먹거리로 주목
혈당·수분 조절→영양 간식·오이 추천
하산 후 막걸리, 단백질 먹은 뒤 소량만

한국 등산의 인기를 소개하는 해외 보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홈페이지]

[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K-팝·푸드·뷰티는 잊어라. 외국인을 한국으로 끌어들이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바로 도심 속 ‘K-등산’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2025년 보도)

최근 외국인에게 서울의 K-등산 코스가 관심받고 있다. 도시에서 버스나 지하철만 타도 바로 산에 오를 수 있다는 ‘놀라운 접근성’, 그리고 한국만의 ‘등산 먹거리’가 인기 요소다.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산 정상에서 컵라면과 김밥을 나눠 먹은 뒤, 하산 후 막걸리로 더위를 식히는 한국 등산 문화가 외국인에게 빠르게 번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산을 오르면서 한국식 먹거리를 즐기는 것도 좋지만, 평소 자주 등산을 한다면 적합한 먹거리를 알아두는 것이 좋다. 등산은 중강도 이상의 유산소 운동이기 때문에 이에 맞는 음식이 따로 있다.

스포츠 영양사 송류리 류트리션 대표는 “등산을 하면 시간당 400~700㎉가 소모되면서 근육과 간에 저장된 글리코겐이 90분 내로 고갈되기 시작한다”며 “혈당이 급격히 떨어지고, 피로감이 찾아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선 가벼운 간식과 수분 보충이 필요하다. 그는 “곶감·수박·바나나·약과·그래놀라바처럼 ‘흡수가 빠른 탄수화물’을 ‘소량씩’ 나눠 먹기”를 권하면서 “편의점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산행 간식으로 과일·그래놀라바·전해질 음료가 있다”고 소개했다.

아몬드 한 줌을 챙겨도 좋다. 빠르게 에너지와 영양소를 보충해 주는 고영양 휴대 간식이다.

오이도 등산 시 챙겨가는 대표 식품이다. 수분 함량이 95%에 달하고 미네랄도 보충할 수 있다. 송류리 대표는 “산에 올라갈 때는 20~40분 간격으로 100~200㎎의 수분을 마셔야 한다”며 “체중의 2% 이상 탈수가 진행되면 오랫동안 걷고 오르는 체력도 떨어진다”고 했다. 이어 “오이나 방울토마토 같은 식품은 수분과 함께 땀으로 손실된 체액과 칼륨 등의 미네랄까지 보충할 수 있다”고 추천했다.

아몬드와 오이는 등산 중 미네랄, 에너지, 수분 보충에 좋은 간식이다. [123RF]

김밥도 산에서 자주 먹는 음식이다. 간편하게 휴대할 수 있지만, 소화 측면에서는 적합한 음식이라 할 수 없다. 일반적으로 소화가 쉽지 않아서다. 차가운 재료, 뭉쳐진 밥알, 빠르게 먹는 섭취법 등이 요인이다. 산에서 김밥을 먹는다면, 평소보다 천천히 꼭꼭 씹는다.

정상에 도달해서는 두부·달걀 요리·프로틴바 등 양질의 단백질원 섭취가 권장된다. 송 대표는 “근섬유의 미세 손상이 누적된 상태이므로, 근단백질 합성을 촉진해 회복을 앞당기는 식품이 도움이 된다”고 했다.

먹지 말아야 할 것도 있다. 막걸리나 소주 등의 주류는 ‘산행 도중’ 금지 식품이다. 사고의 위험이 있다.

송 대표는 “한국의 등산 문화로 ‘하산 후 마시는 막걸리 한 잔’이 있지만, 스포츠 영양학적으로는 다소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알코올은 근육 회복에 필요한 단백질 합성을 저해하고 땀으로 손실된 체액의 재흡수를 방해한다”며 “하산 후 막걸리를 즐긴다면, 충분한 물과 단백질을 먼저 먹은 뒤, 소량 마실 것”을 권했다.

[123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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