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시빌 워’는 개봉일인 26일 하루 관객 72만8030명을 동원하며 역대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경신했다. 이는 지난 2014년 영화 ‘명량’이 기록했던 오프닝 스코어(68만2701명)를 가볍게 제친 숫자다. 상영 스크린 수 1863개(스크린 점유율 40.6%), 상영 횟수 9050회(상영 점유율 63.6%)에 매출액 점유율은 이날 하루 90.9%에 달했다.
개봉 전날인 26일 한때 실시간 예매율이 95%대까지 치솟으면서 ‘시빌 워’의 독주가 예견됐으나, 오프닝 스코어 기록까지 갈아치울 것이라고 예상하기는 어려웠다. 지난해 천만 관객을 달성한 마블의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이 예매 관객수 74만 명을 동원한 데 비해 ‘시빌 워’는 60만 명에 그쳤기 때문이다.


극장가는 일단 ‘시빌 워’가 극장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것이라며 반기는 분위기다. 몇 년 째 영화 관람객 수가 증가해 온 한국 영화계지만 “이제는 관람객 수가 줄어드는 것 아닌가”라는 조심스런 예측이 나올 정도로 1~4월 극장가는 혹독한 춘공기를 보냈다.
한 극장 관계자는 “올해 큰 이슈가 되는 영화가 없어서 아예 관객들이 극장으로 향하던 발걸음을 끊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었다”라며 “흥행 작품이 하나쯤은 있어야 관객들이 극장에 오던 습관을 이어나가고, 다음엔 어떤 영화가 나오는지 관심도 이어지게 된다”며 ‘시빌 워’의 흥행을 반겼다.
하지만 스크린 독과점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첫날에만 스크린 점유율40%, 매출액 점유율이 90%를 넘고 좌석 점유율 43.5%를 기록하면서 앞으로 스크린은 더 확대될 전망이다. ‘시빌 워’와 같은날 개봉한 ‘시크릿 인 데어 아이즈’, ‘사랑과 음악사이’, ‘태양 아래’ 등의 외화가 폭발적인 관객층을 불러모으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4월 초ㆍ중반 개봉했던 ‘날, 보러와요’, ‘시간이탈자’ ‘해어화’ ‘위대한 소원’ 등 영화들도 퇴로를 밟는 수순이다.
‘시빌 워’의 독주에는 개봉을 앞둔 한국 영화들의 ‘눈치 작전’도 일조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빌 워’의 영향권에 있던 한국 영화들이 슬그머니 개봉 일정을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시빌 워’ 개봉 다음주인 5월5일 개봉 예정이던 차태현ㆍ빅토리아 주연의 ‘엽기적인 그녀2’는 상영관 확보 등을 이유로 개봉을 연기했다. 28일 오후 예정돼 있던 언론시사회 일정도 취소된 상황이다. 5월19일로 개봉일을 잡았던 김명민 주연의 ‘특별수사:사형수의 편지’도 6월로 멀찌감찌 개봉을 미뤘다.
현재로서는 ‘탐정 홍길동:사라진 마을’(5월4일 개봉)과 ‘곡성’(5월12일 개봉)이 ‘시빌 워’에 맞설 한국 영화로서 흥행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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