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만에 무려 39.2%’, 아무나 못 산다…‘간 큰 개미’ 인버스 ETF, 수익률 싹쓸이 [투자360]

[헤럴드DB]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6월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는 인버스 상품과 AI 반도체 ETF가 수익률 상위권을 양분했다. 2차전지와 코스닥, 원유 가격 하락에 베팅한 상품이 상위권에 대거 포진한 가운데, 상승 방향 상품 가운데서는 HBM·AI 메모리·국내 IT 대형주를 담은 반도체·IT ETF만이 수익률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29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최근 1개월간(26일 종가 기준) 국내 ETF 수익률 상위 10개 상품 가운데 7개는 2차전지·코스닥·원유 약세에 베팅한 ‘인버스’ 상품이었다. 상승에 베팅한 수익률 상위 ETF는 단 3개에 불과했다. 이마저도 HBM, AI 메모리, 국내 IT 대형주 관련 상품에 쏠림이 집중됐다.

수익률 1위는 최근 1개월간 39.19% 수익률을 기록한 KB자산운용의 RISE 2차전지TOP10인버스(합성)다. 2차전지 대표 종목 하락에 수익률이 연동되는 상품이다. 이달 들어 2차전지주는 전기차 수요 회복 지연 우려와 차익실현 매물에 밀리며 약세를 보였다.

최근 1개월 ETF 수익률 상위 10개 가운데 절반은 코스닥 약세 또는 상대약세에 베팅한 상품이다.

최근 1개월 ETF 수익률 상위 종목


대형주와 코스닥 간 상대강도 격차가 벌어진 6월 변동성 장세에서 고수익을 낸 KODEX 200롱코스닥150숏선물(38.50%, 2위)는 코스피200 선물을 사고 코스닥150 선물을 파는 롱숏 구조다. 코스피200 대비 코스닥150이 부진할수록 수익률이 높아진다. 두 지수가 모두 하락하더라도 코스닥150 낙폭이 코스피200보다 크면 이익을 낼 수 있다.

코스닥150 인버스 상품도 10위권에 4개나 이름을 올렸다.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25.45%), KIWOOM 코스닥150선물인버스(24.79%), TIGER 코스닥150선물인버스(24.30%), RISE 코스닥150선물인버스(23.75%) 등이다.

국내 증시에서는 코스닥 순환매 기대감보다 대형 반도체주 쏠림이 이어지는 양상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지난달 말 대비 각각 7.10%, 14.57% 오르며 변동성 확대와 급등락 장세 속에서도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김준영 iM증권 연구원은 “아직은 주도주 피크아웃과는 거리가 있다”며 “그 전까지는 라지캡 주도주 중심의 랠리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코스닥 및 바이오 등 주요 소외 섹터의 랠리에 대해서도 “지수가 1만1000포인트 전후 수준에 도달하고 나서 고민해도 늦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정방향 상품으로는 대형주 중심의 AI 반도체 ETF가 단연 강세다. 수익률 3위인 PLUS 글로벌HBM반도체(35.01%)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샌디스크 등 메모리 핵심 기업 비중이 약 80%인 상품이다. 4위인 HANARO 미국AI메모리반도체TOP4+(33.29%) 역시 마이크론, 샌디스크, 씨게이트, 웨스턴디지털 등 미국 메모리·스토리지 관련주가 주요 투자 대상이다.

레버리지 상품 가운데 수익률 10위 안에 유일하게 이름을 올린 TIGER 200IT레버리지(24.34%, 7위)도 코스피200 정보기술 지수의 일간 수익률 2배를 추종한다. 해당 상품 역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SK스퀘어, 삼성전기 등 국내 반도체·IT 대형주 상승 시 수익률이 확대되는 구조다.

AI 반도체 관련 ETF 수익률의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게 업계의 전망이다. 증권가는 AI 반도체 관련 ETF 수익률을 좌우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추가 상승을 점치고 있다.

정우성 LS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개선은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며 “고객 인증과 수율 개선을 통해 HBM 공급 확대가 확인되면 실적 추정치 상향과 밸류에이션 할인 축소가 동시에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에 대해서는 “범용 D램 가격이 당사 추정 기준 3배 정도 오른 만큼 연말 HBM 평균판매가격(ASP) 협상에서도 가격 인상 여지가 있다”며 “12단 HBM4E 샘플에서 최대 16Gbps 속도를 구현해 차세대 제품 경쟁력 우려를 낮췄고, 엔비디아에 HBM을 공급하는 시장에서 최대 공급자 지위를 2027년까지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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