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중에 나오는 슈퍼히어로 중 기자의 눈에 띄는 캐릭터가 있습니다. 바로 헐크.
얼마 전 영화 홍보차 내한한 어벤져스 출연 배우들을 수많은 취재진 사이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국내 연예인들도 쉽게 만나기 힘든 요즘 헐리우드 배우라고 하면 더욱 만나기가 힘들죠.
사진=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
서울 무역전시장에서 열리는 대규모 팬미팅 취재를 위해 서둘러 행사장을 찾았습니다. 사생팬들은 전날부터 좀 더 가까운 자리에서 배우들을 만나기 위해 자리를 잡고 있었고, 수많은 취재진들도 좋은 자리를 선점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였습니다.
시간이 흘러 배우들이 예정된 시간보다 일찍 도착해 기다려준 팬들과 싸인, 기념사진을 찍으며 행사장으로 들어옵니다.
레드카펫의 동선이 길었던지라 행사장 입구에서부터 무대까지 시간이 꽤 걸리더군요. 조스 웨던 감독부터 캡틴아메리카를 연기한 크리스 에반스, 아이언맨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헐크의 마크 러팔로, 닥터조의 우리나라 배우 수현이 들어옵니다.
그런데 기자의 눈에 띄는 배우가 있으니 바로 헐크를 연기했던 마크 러팔로입니다.
거짓말 조금 보태 인사동이나 서래마을 정도를 어슬렁 거릴듯한 평범한 이웃집 아저씨같은 외모와 수수한 옷차림으로 긴 레드카펫을 걸어오면서 팬들과 적극적으로 스킨십을 합니다. 오히려 그가 팬들을 만나며 감격스러워 하는 것 같았습니다. 수십억 몸값의 헐리우드 배우가 친근한 동네아저씨 같은 느낌으로 변합니다.
팬들과 인사를 나누며 최대한 일일이 사인도 해주고 기념촬영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구석구석의 팬들까지 사인을 해주지는 못했지만, 눈을 마주치고 인사를 나누며 ‘땡큐’를 연발합니다. 그의 표정은 정말 행복한 것 같았습니다.
그는 행사장에서 “이렇게 많은 분들이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오늘 본 여러분이 제 인생 최고의 팬”이라고 감사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그가 다시 한국을 떠난 뒤 미국 ABC 방송 토크쇼에서 한국 팬들의 열렬한 반응을 언급하며 “한국으로 이사가고 싶다”고 농담을 했다고 하죠? 2박3일간의 방한기간동안 열정적인 한국팬들에게 정말 감동을 받았나 봅니다. 립서비스 일 수도 있겠지만, 그리 됐으면 하는 바램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