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수출입 품목 시대별 변천사

한국과 미국은 한국전쟁 이후 전후 복구 과정에서 산업과 무역이라는 구조를 만들어 가는 밀접한 관계 속에 지난 60여년을 보내왔다. 지정학적 위치에 따른 정치적인 부분도 무시할 수 없지만 한국에게 있어 미국은 현대적인 경제구조를 갖춰나가기 시작하면서부터 가장 밀접한 교역파트너였다. 양국간의 무역과 교류의 발판에는 미주 한인동포들의 역할이 적지 않았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한미자유무역협정(FTA)이 비준을 앞두고 있는 마당에 한국과 미국 사이 무역의 시대별 변천사를 살펴본다.

▶ 대미 무역의 시대적 변화상 -의존적 관계에서 당당한 파트너로
한국은 1945년 해방이후부터 1961년까지 경제구도의 기본 방향 설정과 전후 복구에 따른 경제 원조 등 일방적인 대미의존기를 보냈다. 그후 원조 축소와 한국의 적극적인 경제개발 정책에 따라 1971년까지 미주 한인들도 상당 부분을 담당한 가발, 미용재료 용품 등 가내수공업 중심의 공산품과 광물 등 원자재 수출로 전환기를 맞게 된다.이 기간 미국은 한국의 경제정책방향에 대한 조언과 수출시장 제공 및 차관과 자본투자 등을 진행해 무역 동반자적 관계 형성을 위해 기여했다. 1972년 이후 양국은 그간 일방적으로 진행돼온 경제 여건 조성과 수출 시장 제공이라는 의존적인 형태에서 발전해 상호 협력적인 관계로 변해갔다.
수출 품목은 1960년대 철광석, 중석 등 원자재와 가발을 비롯한 가내수공업 형태에서 1970년대 의류, 신발 등 노동집약적 상품들과 경공업 제품이 주를 이뤘다.

1970년대들어 시작된 한국의 중·화학 공업 육성책에 따라 1985년 총 107억 5400만 달러의 대미 수출 중 42.3%가 수송·전기·일반 기계 등 중공업 제품들과 공업용 원료 등 화학 제품들이 차지, 수출품 구조가 확연하게 변화했다. 또한 같은해 대미 수출 중 35.6%는 섬유류, 의류, 신발 등 내구재 소비재로 채워졌다.

산업 전반의 국제시장 개방 추세와 중국 등 신흥 국가의 급격한 성장에 따라 더 이상 내구재의 가격 경쟁력은 미국 시장에서 통하지 않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대미 수출 구조는 반도체, 자동차, 무선통신기기 등으로 재편돼 지난해 전체 450억 달러 규모의 수출 중 1500cc이상 승용차가 80여억 달러로 2년 연속 전체 1위 수출 품목으로 자리잡았다. 2위는 29억 달러의 석유화학 제품인 제트유, 3~5위는 28억 4300여만 달러의 자동차 부품, 26억 6300여만달러의 메모리 반도체, 25억 3700여만 달러의 이동전화 단말기가 각각 차지했다.

▶ 변화의 기로에 선 한미간 무역과 한인들의 역할
한미 양국의 의회 비준이 걸림돌로 작용하고는 있지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시행될 경우 일어나게될 커다란 변화의 소용돌이 한복판에는 한인무역인들이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적지 않다. 1990년대 초반까지 대미 수출 품목 1위와 3위를 차지하던 의류와 신발 제품 등 중소기업 제품들은 FTA시행 이후 관세 혜택이 기대돼 한인동포 사업자들과 연계한 미국내 시장확대를 이룰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한인마켓을 중심으로 판매되고 있는 한국산 농산물과 식품류, 나아가 현재 정부간 의견 조율에 나서고 있는 닭과 쇠고기 등 축산물 역시 미국 내 시장확대가 기대되는 품목들이다.

남가주한인무역협회 은석찬 회장은 “의류와 신발, 액세서리 등 전통적인 중소기업 수출품과 함께 보다 다양한 획기적인 아이디어 공산품들이 FTA라는 기회를 살려 한인동포들과 함께 미국 시장을 넓히길 바라고 있다”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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