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의 향방을 살펴보기 위해서는 좀 더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볼 필요가 있다. 카라는 니콜, 강지영, 한승연이 이미 지난 2011년 1월 합리적이고 신뢰할만한 매니지먼트를 요구하며 소속사인 DSP미디어에 전속계약해지를 통보한 바 있다. 이때만 해도 내부적 갈등이 있었지만 일본시장이라는 공동목표가 있었다. 일본 활동 4개월만에 나온 계약 해지 선언이라 여론상으로도 그리 좋지 않았다.
당시 카라의 일본에서의 인기는 소녀시대를 추월할 정도로 급속한 상승세였다. ‘일본 맞춤 걸그룹‘이라는 표현도 나왔다. 하지만 지금 카라의 일본시장은 절반 이상이 날아가버렸다. 소녀시대도 마찬가지다. 한국 대중문화 콘텐츠는 일본에서 ‘대놓고’ 홍보와 마케팅을 할 수 없는 상태다. 그러니 카라도 종전처럼 일본 방송활동을 활발하게 할 수 없다.

그런 상태에서 멤버들의 계약만료시점이 지났거나 코앞에 다가왔다. 멤버들은 불안할 수밖에 없다. 소녀시대조차도 거의 모든 멤버들에게 드라마와 뮤지컬, 예능 활동을 강화하는 상태다. 언제 걸그룹 가수로서의 생명이 끝날지 모른다. 이에 니콜은 솔로가수 활동을 지원해줄 수 있는 매니지먼트를 찾아나섰고, 강지영은 학업(유학)과 연기자의 길을 원하고 있다.
카라는 약간 기형적인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일본 활동에 주력하느라 국내 시장을 소홀히 했다. 한때는 팬들도 국내에서 활동할 필요가 있냐는 이야기도 나왔다. 어쨌든 국내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 이런 특수성은 일본에서의 한류시장이 타격을 받으면서 카라에게 불안감을 더 강하게 안겨준 셈이 됐다.
그렇다면 새롭게 정비되는 카라는 성공할 수 있을까. 현재로서는 카라의 미래에 대해서는 반신반의하는 시각이 많다. ‘생계돌(생계형 아이돌)‘에서 최고의 ‘한류돌’로 성장한 독특한 히스토리를 지닌 카라이니 만큼 한승연 니콜 구하라 박규리 강지영, 이 다섯명으로 ‘완전체‘를 구성할 때만이 카라라는 견해가 존재한다.

하지만 한승연과 구하라가 한 명 이상의 카라 이미지 지분을 가지고 있고, 박규리가 메인 보컬인 만큼 새로운 멤버 충원으로도 충분히 해볼만 하다는 견해도 있다.
니콜이 팀을 떠날 것임은 이미 암시했었다. 니콜 한 명 빠지고, 일본에서의 인기가 만만치 않은 강지영이 남았다면 큰 문제가 없을 수도 있다. 한 명을 새로 충원하거나 4인조로 활동해도 크게 무리가 없다. 하지만 니콜과 강지영 두 명의 공백은 5인조 걸그룹에서 ‘정체성의 위기‘라는 ‘타격’으로 다가온다. 새롭게 출발할 니콜과 강지영도 카라라는 ‘보호막‘이 없이 독자 생존이 가능할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카라는 소속사가 밝혔듯이, 현재 모든 멤버들이 드라마와 영화 출연을 검토하고 있다. 작품이 결정 되는대로 올 상반기 개별 활동에 몰두할 예정이며 중, 하반기 앨범도 발매할 계획이다. 개별활동이건, 팀 활동이건 카라는 국내 활동으로 팀을 좀 더 더 탄탄하게 다질 필요가 있다.
서병기 선임기자wp@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