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영, 진짜 엄마보다 더 엄마같은 연기

[헤럴드경제=서병기 기자]SBS 월화극 ‘신의선물-14일’은 한시간내내 가슴을 졸이며 보면서도 다음 상황이 기대되는 스릴러다. 김태우가 딸 샛별에게 ‘헨젤과 그레텔’을 읽어주면서 “어쩌면 마녀가 불에 타죽은 게 해피엔딩이 아닐 수도 있어”라고 말한 것도 사건전개와 관련 있는 복선처럼 여겨진다. 무엇이건 단서가 되고 복선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여기서 이보영(김수현 역)은 기대와 예상을 뛰어넘는 열연을 보여준다. 조승우(기동찬 역)와의 ‘케미‘도 슬슬 붙기 시작했다. 17일 방송된 5회에서 둘은 연쇄살인범을 잡는 과정에서 상처를 입었다. 조승우는 삼선으로 상처가 난 이보영의 목에 약을 발라준다. 이어 이보영이 조승우의 얼굴에 ”안그래도 못생긴 얼굴에~“라며 약을 발라주는 이 장면 하나로도 두 사람의 ‘케미’가 어필된다.


이보영은 유괴된 딸을 살리기 위해 몸을 던지는 연기를 펼치고 있다. 시간이 딸의 유괴살인 14일전으로 돌아와 진행되고 있는 요즘은 딸이 죽지 않도록 사력을 다하는 연기를 펼친다. 연기의 맛을 제대로 알았다는 느낌이 든다. 연기 맛을 알았다는 말은 인생 맛을 알았다는 말과도 통한다.

이보영의 연기를 보면 진짜 엄마가 하는 것보다 더 엄마 같다. 지성과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고, 아이도 길러보지 않았는데도, 딸을 찾는 엄마의 애절함과 절박함을 잘 표현해낸다.

이보영의 연기는 ”그 정도면 충분하다“는 생각을 초월한다. 그렇게 까지 연기하지 않아도 되는데도, 캐릭터를 만들어내는 이보영의 힘은 놀랍다. 전철 역에서 범인의 바지 가랭이를 잡고 늘어질 때의 장면을 보고 많이 놀랐다. 그러다 범인에게 맞고 밟히는 상황까지 갔다. 그런 초인적인 힘이 모성이고 엄마의 힘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의 모습을 몸으로 보여줄 때 진짜로 보이고 절로 진정성을 부여받게 된다.

이보영은 지난해 SBS 연기대상을 받고 정점을 찍었다. 약간 느슨해질 수도 있는 국면이지만 본인을 더욱 세게 몰아붙인다. 덕분에 ‘신의선물-14일’은 갈수록 더 쫄깃해져 가고 있다.

서병기선임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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