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수익안나도 K팝 한류 지속확대
“음악사업은 대기업 마인드로 접근해서는 안된다. 항상 음악과 아티스트, 이 두가지로 접근하고 이의 상생을 염두에 두는 게 음악사업의 본질이다. 시장에서 얼마를 가져오느냐가 아니라 음악콘텐츠를 어떻게 해서 함께 키울 수 있느냐, 아티스트를 위한 음악사업을 하느냐 하는 점이 중요하다.”
방송 영화 음악 게임 공연부문 등 5개 사업부문으로 나눠져 있는 CJ E&M의 음악사업부문을 책임지고 있는 안석준<사진> CJ E&M 음악사업부문장의 얘기다.
그는 크게 음반사업과 라이브 사업(콘서트와 페스,티벌 기획·제작), 부가사업 등 3개 영역을 관장하고 있다.

안 부문장은 “SM, YG, JYP가 길거리, 오디션 등을 통해 스타를 길러낸다면, 우리는 일반기획사를 SM, YG, JYP로 만드는 역할과 기능을 맡고 있다. 그렇게 해서 힙합, 록, 댄스 등 각 장르가 특화돼 있는 기획사를 20여개 정도 키워내고 싶다”면서 “이는 ‘낫싱’(nothing)을 ‘섬싱’(something)으로 만드는 작업이기도 하다. 음악 잘하는 아이들이 기획사를 못만났다면 꿈을 실현시켜주고(슈퍼스타K). 대부업 형태의 선급금 제도를 없애고 직접 투자에 나선다. 무분별하게 돈을 쓰지는 않지만 리스크가 나면 같이 나누는 식이다”고 설명했다.
안 부문장은 허각, 로이킴, 버스커버스커, 서인국, 정준영, 울랄라세션, 딕펑스 등 ‘슈터스타K’ 출신의 활약, 레이블을 만들기 위해 다비치 등과 계약한 것도 모두 그런 작업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했다. 로이킴과 정준영, 다비치 등은 계약기간도 1~2년에 불과하며, 뮤지션이 하고싶은 음악을 마음껏 할 수 있도록 한다고 했다.
대기업에 소속된 안 부문장이 이처럼 사업방향을 정하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돈이 되는 쪽에 투자하는 기업속성과 문화속성이 배치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안 부문장은 “엔터테인먼트가 돈이 되니 벌어보자고 접근하는 것과는 조금 다르다”면서 “우리는 엔터테인먼트를 사업화해 글로벌 음악시장에 진출하는 기능을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안 부문장은 “중장기적으로 이런 방향으로 갈 수 있는 것은 오너가 문화사업에 대한 이해력이 있기 때문이다”면서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1990년대부터 음악은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뻗어나갈 수 있는 파급력과 흡수력이 가장 강한 콘텐츠이기 때문에 음악에 대한 투자를 강화해야 한다며 20년간 뚝심투자를 이어왔다. 이 회장의 음악사업에 대한 마인드와 의지가 큰 바탕이 됐다”고 전했다.
안 부문장은 당장 수익이 나지 않아도 아시아최대 음악시상식인 마마(MAMA)를 개최하고 한국 라이프스타일을 확산시키는 K-CON 등에도 투자하고 있다. 그는 최근 해외 K팝 시장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라 콜라볼레이션과 현지화를 통해 글로벌 음악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안 부문장은 “SNS·유튜브와 싸이가 K팝 한류의 1·2세대라면 3세대(콜라볼레이션) 4세대(현지화)로 나가야 한다”면서 태국가수 나튜와 중국 가수 웨이천, 한·중 합작 그룹 타임즈 등을 키워 ‘권리’를 챙기는 시스템을 소개했다.
안 부문장은 서울대 기악과를 졸업하고, 삼성영상사업단, 한국콘텐츠진흥원을 거쳐 콘텐츠 비즈니스 전문가로 일하고 있다.
서병기 선임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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